매일신문

공비소탕중 전사자 합동분향소

"참 軍人길 여기서 끝나다니…"

5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부근 야산에서 공비잔당과의 교전중에 사망한오영안(吳永安.49)대령, 서형원(徐亨源.34)대위, 강민성(姜敏成.22)상병의 빈소가마련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는 유족들의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서대위의 사망소식을 듣고 달려온 큰 형 용원씨(49.경기도 평택시 오성면)는 형원이는 공비출몰로 거의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도 형제 걱정을 먼저 했었다 면서 지난 추석때 군작전때문에 가족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걸 매우 안타까워하더니… 라고 흐느끼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용원씨는 또 그녀석은 어릴 때부터 군인이 꿈이라고 늘 얘기하곤 했어요. 고교 시절에도 연대장을 했었고 대학에 입학해서 ROTC로 자원해 참군인이 된다

고 했는데 여기에서 끝나다니…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상병의 사망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 강원조씨(62)는 입대전 몇달간아르바이트를 해 1백50만원을 벌어 집에 가져올 정도로 효자였다 며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후두암으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가기도 했던 강씨는군생활중에도 자주 안부 전화를 하며 병이 호전됐느냐 고 묻던 목소리가 생생한데… 라며 아들의 영전을 떠날 줄 몰랐다.

어머니 김문자씨(58)는 분향소안을 뒹굴며 민성아, 민성아 이게 어쩐 일이냐며 통곡하다 끝내 실신,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5일저녁 강원도 인제군에서 무장공비 잔당 2명과 교전중숨진 오영안대령, 서형원대위, 강민성상병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강서구등촌동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

김대통령은 이날저녁 7시께 병원 영안실에 도착, 윤용남(尹龍男)합참의장과 도일규(都日圭)육참총장 등의 안내를 받아 분향소에 들어가 헌화, 분향하고 묵념한 뒤 유가족 30여명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위로.

김대통령은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손을 부여잡고 숨진 아드님은 나라를 위해목숨을 바친 것 이라며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5일오후 귀국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김포공항 도착직후 무장공비 잔당과 교전중 숨진 오영안대령등의 합동분향소가마련된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

김총재는 공항 귀빈실에 도착하자마자 국회 국방위 소속 임복진(林福鎭)의원에게 우리군 3명이 목숨을 잃었다지 라며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고애도의 뜻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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