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씨름구단 청원서 전달

"씨름연맹 운영전반에 관한 개혁요구"

한국프로씨름계에 쿠데타가 발생했다.청구.LG.현대 등 프로씨름 8개 구단은 11일 오후 서울 타워호텔에서 긴급 단장회의를 갖고 씨름연맹의 운영 전반에 관한 획기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채택, 12일 김재기 총재에게 전달했다.

이 청원서는 오는 15일까지 한국씨름연맹의 서면답변을 요청하는 한편, 씨름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심 을 하지 않을수 없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각 씨름단의 가장 큰 불만은 독선적이고 불합리한 연맹행정. 지난 10월말 연맹은 당초 지역장사16강으로 제한했던 96제주천하장사대회 출전자격을 운영이사12명중 6명의 서명만으로 32강전으로확대시켰다.

씨름연맹의 파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TV중계에 맞춘 짜깁기 대회운영과 3판양승제 에서단판제 , 돌려붙기 에서 맞붙기 등등 충분한 의견교환 절차도 없이 수시로 씨름경기규칙 을바꿔 혼란을 가중시켰다.

씨름대회 개최에 대한 연맹의 무성의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연맹은 이제껏 이벤트사와대회개최권을 계약하고 수입금만 챙긴채 관중동원이나 운영에는 수수방관해 왔다.따라서 스폰스 등으로 투자금을 이미 확보한 이벤트사는 홍보활동을 등한시했다. 그 결과 대전대회의 경우 전체관중이 2백명에도 못미쳤다.

씨름단들은 개선책으로 △8개 씨름단장을 모두 연맹운영이사로 선임하고(현재12명 운영이사중 씨름단장은 2명뿐) △각 씨름단의 사무국장이 참여하는 실무이사회를 구성하며 △연맹의 예산 및집행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역장사대회는 각 씨름단이 주관, 불성실한 대회운영을방지하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각종 개인상 신설 등을 건의했다.

84년 프로씨름 출범후 처음 터진 모래판의 쿠데타 가 무력하게 좌초될지, 무혈명예혁명 으로끝날지 또는 전혀 새로운 모래판의 조직을 탄생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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