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내각제 전제 정파제휴]발언 각당반응

"'의미없다'일축속 '속셈뭘까'"

내년 대선을 겨냥,15대임기중 내각제개헌을 협상 카드화하겠다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지난 11일 대구 발언에 대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은 이를 일축하거나 애써 태연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으나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의 경우 내각제 개헌에 무게를 싣고 후보단일화를 강조한것으로 보는 측과 사실상 내년대선에서의 독자후보 출마를 위한 수순밟기로 보는 시각이 엇갈려 있다.

○…신한국당은 김총재 발언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이날 어떠한 경우에도 개헌을 전제로 한 협상은 있을 수없다 며 김총재 발언을일축했다.

강총장은 지난달 31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이홍구대표와의 주례회동을 통해 임기중 어떤 형태의 개헌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개헌문제는 이제 논의 대상이아니라고 못박았다.

당은 그러나 김총재의 내각제 개헌 발언이 여권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날로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점을 중시, 내부교란용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내심 경계하고 있다. 당내 중진들,특히 대권 주자들중 여권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은 인사의 경우 차기 권력분점을 꾀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내각제개헌 카드가 이들을 부추기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김총재 발언을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볼때 독자출마가 힘든 상황에서 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해 양다리 걸치는 정도로 치부, 자민련으로선 당연하다 는 등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기조실장은 지론인 내각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이라며 특별한 의미나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총재가 지금까지 내각제에 찬성하는 어느 정파와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대구발언은 노선전환이 아니라 일반론이고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는 것.

그러나 당 일각에선 김총재가 신한국당과도 협상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을 처음으로 한데다독자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는 점들을 지적, 자신들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로 보고 촉각을 세우고있다.

○…자민련내 다수 시각은 김총재 발언을 내각제 개헌에 비중을 둔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대선 연대로 후보를 단일화, 집권한 후 내각제개헌을 이룬다는 것이다. 김용환 사무총장도 내각제아래서는 정파간 연합이 가능하지만 대통령제하에서는 정파간 연대는 통합이지 엄밀히 연대는 아니다 고 지적,내년 대선 연대가 내각제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다른 당과 연대한다 해도 후보단일화란 현실적으로 힘들 것 이라며 사실상 김총재가 독자출마의지를 굳히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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