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치 앞을 내다볼줄 아는 사람은 최소한 다섯치 만큼은 안심하고 앞으로 나 아갈수 있다. 그러나 한치앞을 못내다보는 사람은 겨우 한치만 나아간뒤에는 절 벽에 떨어질지 바위벽에 머리를 부딪힐지 앞일을 알수가 없다.
지도자나 정책결정자가 한치 앞을 못내다보는 바보들일때는 뒤따르는 더많은 사 람들은 자신들의 개별적인 똑똑함과는 상관없이 바보들의 바보같은 결정으로 인 해 예기치 못한 피해를 덤터기로 입게 된다.
그래서 정치 지도자나 국가시책의 결정집단은 되도록 멀리 내다볼줄 아는 안목과 지혜는 물론이고 한치라도 더 멀리 , 더 정확히 내다보겠다는 진지한 덕목을 갖 춰야 한다.
역사속에서, 머리는 비었으면서 감정만 즉흥적인 정치지도자나 엘리트를 자처하 는 관료집단이 회의실 책상위에서 내린 결정이 그리 멀지않은 시간이 흐른뒤에 곧바로 재앙이나 국가적 실패를 초래한 예는 수없이 많았다.
마침 지난주 북한 금강산댐 문제가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참이라 인류역사, 그 것도 가장 최근의 현대사속에 실재 했었던 댐 얘기만 모아서 그러한 안목없는 결 정자들의 실패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를 반추해보자.
나일강에 아스완댐이 건설된것은 불과 25년전 , 당시 이집트 대통령 낫세르는 야 심찬 정치적 계산과 국토개발이란 명분아래 거대한 댐을 건설키로 했으나 결과는 환경만 파괴한 "거대한 실수"였다.
불과 반반세기를 못내다본 정치가와 막료들의 안목은 사라진 나일강의 비옥한 충 적토를 잃으면서 댐건설에서 얻어낸 전력을 댐바람에 척박해진 농토가 필요로 하 는 새로운 비료 생산에 되쏟아 넣어야만 했다.
댐이 막히면서 나일강의 미세 생물체등이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지 못해 이집트 어민들의 정어리 어획고는 격감했다. 댐안에는 달팽이 서식이 폭증, 고대시대부터 이집트의 풍토병이었던 간흡충환자가 다시 만연 전국민의 3분의 1이 환자라는 추 정까지 나왔다.
머리속에 오직 야망만 꽉찼던 지도자는 아무 책임도 지지않고 사라졌지만 재앙은 오늘날까지 이집트를 울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수력 발전소가 있는 남미의 "이타이 푸"댐 역시 75년 브라질과 파라 과이가 아마존강 다음으로 큰 파라나강을 막아 축조한 댐이다.
바로 그 이타이푸 댐이 건설되자 농토침수,도시황폐의 위협을 느낀 인접국 아르 헨티나는 우리가 금강산댐에 대응해 평화의댐을 건설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르 푸스"란 이름의 대응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엔 거꾸로 브라질의 인근 농토가 역침수 당하고 전염병이 창궐했다. 양국은 UN에 문제 제기를 하는등 댐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이타이 푸. 코르푸스 협정"이라는 히안한 외교협정을 체결,수문과 댐높이 조정으로 재앙을 타협했다. 한치앞을 못내다본 결정이 어떤 과오를 남기는 가를 보여준 실례들이다.
이번에 제기된 금강산댐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자. 국제 하천 전문가라는 학계인 사는 3-4년후면 금강산댐 담수와 함께 북한강 유역 수량(水量)이 격감, 갈수기에 수력발전이 어려워지고 수도권의 생태계가 파괴되므로 늦기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나 정부쪽은 63빌딩도 일부 잠긴다던 금강산댐이 이번엔 왠일로 규모가 작아 한강 수위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 된다며 안전을 주장한다. 어느쪽이 한치 앞을 못내다보는 쪽이고 누가 다섯치 넘어 내다보고 있는지 국민 들로서는 알수가 없다.
어느쪽도 직접 북한 금강산댐 현장을 가보고 와서 내린 결론은 아닌것 같다. 일 단은 양쪽다 책상머리에서 계산기 두드리며 뽑아낸 수치만으로 국민들에게 "위험 하다" "걱정말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쪽이 다만 한치라도 더 정확히 멀리 내다보고 진단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몇 년이 더 지난뒤 한강수위가 내려가는지 그대로 있는지를 봐야만 알수있게 돼있 다.
살다보면 세상일이 계산대로 다되는건 아니지만 나라일은 집안 살림과 달리 나중 에야 잘되든 못되든 국민들에게 일단은 뭔가 든든해 보이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지도그룹이 벌이고 있는 국정(國政)을 보면 다만 두세치라도 제대로 앞을 내다보며 하고 있는건지 불안하기만 하다.
불과 몇주 사이에 장관이 셋이나 바뀌고 대북정책이 열번도 넘게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니까 내일 아침에는 또 무슨일이 일어 날지를 양쪽다 잠을 자고 나봐야 알 지경일 정도로 확신과 예측이 없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
불안하고 갑갑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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