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병자년이 저문다. 21C한국의 청사진을 가늠할 밑그림을 그려본 한 해도 저물고 있는 것이다.
내년 대선구도를 포함, 향후 정치판도의 상당부분을 판가름지을 15대 총선을 치렀고 지역의 숙원인 위천문제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등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 일정을 바쁘게 걸어왔다.잠수함사건 등 특히 대북관계를 중심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사안들도 돌출했다.한해를 마감하는 지금,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을 격동케한 일들을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던 96년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본다.
96년 병자년이 저문다. 21세기 한국의 청사진을 가늠할 밑그림을 그려본 한 해도 저물고 있는 것이다.
내년 대선구도를 포함, 향후 정치판도의 상당부분을 판가름지을 15대 총선을 치렀고 지역의 숙원인 위천문제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등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 일정을 바쁘게 걸어왔다.잠수함사건 등 특히 대북관계를 중심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사안들도 돌출했다.한해를 마감하는 지금,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을 격동케한 일들을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던 96년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본다.
'신한국당 과반미달, 서울서 승리' '국민회의 수도권 패배' '대구-자민련 돌풍, 경북-신한국 선전'4·11 총선 다음날, 신문은 개표결과를 이렇게 보도했다.
신한국당 1백39, 국민회의 79, 자민련 50, 민주당 15, 무소속 16석-민심은 이같은 여소야대 짜임새로 표출된 것이다.
지역 32석은 대구에서 자민련 8, 무소속 3, 신한국당 2석으로, 경북에서 신한국당 11, 무소속 5,자민련 2, 민주당 1석으로 나눠졌다.
선거결과가 준 파장은 컸다.
'서울에서 절반이상 의석을 차지한 최초의 여당'이 된 신한국당은 예상밖의 선전에 힘입어 김영삼대통령 친정체제가 강화됐다. 전형적 관리형인 이홍구 대표호가 출범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이후 과반수 확보를 무리하게 추진, 1백53석으로 늘리긴 했으나 야당의 공조체제를 굳혀주었다.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 총재는 큰 타격을 받았다.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졌으며 내부 도전에직면하게 됐다. 야권공조로 위기를 넘기고 있으나 김총재 필생의 목표 달성에 일타를 가한 선거였다.
제3당으로 부상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갖게됐고,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게된 민주당은 분열의 길을 갔다.
이번 총선 최대 특징의 하나인 중진몰락 현상도 이같이 정치판을 새로 짜는데 가세했다. 지역의김용태의원을 비롯해 황명수 이자헌 이민섭(이상 신한국당), 이종찬 정대철 조세형(국민회의), 이기택 김원기의원(민주당) 등이 줄줄이 낙선했다. 민주당 스타군단 이철 노무현 박계동 원혜영 유인태의원도 쓴잔을 마셔야 했다.
선거판세를 점치기 어려웠던 것도 특징. 방송사 합동 출구조사마저 20%이상 틀려 '코미디'라는외국 논평을 감수해야 했다. 그만큼 혼전임을 반영한 것이었다.
당선만 된다면 아무 정당이라도 가는 당선 지상주의가 횡행했고 여야 구분없이 모두 돈선거를 벌인 것, 정책제시 보다는 이미지 강조에 더 주력했다는 점은 부정적 특징이었다.전국적 선거쟁점이 안정속의 개혁-중간평가, 내각제 개헌, 3김청산 공방이었다면 지역에서는 반(反)YS 정서가 단연 표심을 결정했다.
특히 대구에서의 자민련 바람은 '무섭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장학로 비리, 야당 공천헌금시비, 북한의 비무장지대 군사훈련 등 돌출 이슈에도 지역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선거비용 실사는 15대 총선의 마지막 관심이었다. 선관위는 '태풍'이 될 것이라며 의원 20명을 포함, 모두 3백40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으나 결과는 '찻잔속의 미풍'에 그쳤다. 10명의 의원을 기소하는 데 그친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결과는 총선에서 못다 이룬 공명선거에 대한국민의 여망을 바래게한 것이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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