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두얼굴-경제 "휘청", 소비 "흥청"

"골프장 예약은 '별따기'"

대구의 두얼굴. 섬유업체와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가 '지역경제의 위기감' 을 높여주고있는 가운데바겐세일에 들어간 백화점은 요즘 몰려드는 차량들로 대혼잡을 빚고있다. 또 골프장 부킹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고 고급술집은 불황을 모르는 업소로 꼽힌다.

같은 지역에서 한곳에서는 돈이 없다고 아우성이고 한곳에서는 '돈이 남아돌아' 흥청대는 모습이다. 대규모 섬유업체의 부도등으로 연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한편에서는 이를 무색케하는소비가 벌어지고있는 셈이다.

바겐세일 첫날인 지난 1일 백화점 주변에는 백화점에 주차하기위해서 1시간을 기다려야할만큼 고객들로 붐볐다. 백화점 직원조차도 " 추위에 아랑곳없이 모인 대단한 인파였다" 고 말할 정도다.사정바람속에서도 골프회원권값은 들먹이고있고 골프장에는 골퍼들로 여전히 붐빈다. 골프장을이용하려면 단체의 경우 최소한 한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개인의 경우는 '골프장 이용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이 골퍼들의 이야기다. 불황과 전혀 어울리지않는 모습들이다.작은 유흥업소와 음식점에는 고객이 없다고 울상이지만 대형 유흥업소와 음식점은 여전히 고객들로 붐빈다. 수성구 ㅇ호텔의 경우 평일에도 저녁에는 주차할곳이 없을 만큼 손님들로 북적댄다.전문가들은 " 대구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비패턴을 가지고있다" 고 말한다. 경기가 얼어붙으면 소비도 줄어들 것인데 이런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명대 가정관리학과 김민정교수는 " 소득과 소비행태가 일치하지않는 것은 전반적인 한국적 현상이다 "고 지적하고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이런현상이 더욱 심해 소비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고했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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