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T·K의원들 대선주자 줄대기

여권의 대선레이스가 서서히 시작되면서 지역정가의 관심사중의 하나는 신한국당의 대구 경북지역 출신의원들은 도대체 어떤 대선주자를 마음에 두고 있느냐하는 점이다. 대통령후보를 전당대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대의원을 장악하고 있는 의원들의 의중은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물론 아직 대선주자들의 대결구도가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지역출신의원들도 누구를 지지한다는 식의 결심을 할 단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사이에 일정 형태의 기류는 잡혀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여권내 대선주자들은 구룡(九龍)중에서 이홍구대표, 이회창고문, 박찬종고문, 이한동고문, 김덕룡장관등 5룡쯤으로 압축되어 가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 경북지역도 이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역의 민주계출신인 서훈의원과 김찬우의원도 최형우의원과 김덕룡장관등 민주계후보들을 고집하지않는 듯한 인상을 던져주고 있다.두사람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대통령도 결국에는 국민지지가 높은 인사들중에서 선택할 것이라는관측이다.

경북도지부장인 김의원은"대통령이 무리를 하지 않을것"이라면서 사실상'민주계후보 배제론'을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대구시지부장인 서훈의원도 "내년 5월쯤 대중적 지지가 높은 대선주자를 밀 수밖에 없고 대통령도 그런 인물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제한뒤 "민주계출신 주자라도 여론결과가 나쁜 경우 선택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시도지부장들의 이같은 발언은의미가 적잖다는 평이다.

민주계 출신의원들이 이런 반응이라면 비민주계의원들의 생각이야 뻔한게 아니냐는 추측들이다.이들은 성향상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박헌기의원)는 식이거나 "당내 주자들이 모두 좋은 분 아닙니까"(임진출의원)하는 식으로 얼버무리기 십상이다.그래도 일부의원들을 통해본 지역의원들의 의중에 다소 밑그림은 있는 듯한 모습이다. 대충 구룡중 유일하게 지역출신인 이수성총리를 가장 선호하고 있고 이어 이홍구대표와 이회창고문정도에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승홍의원과 임인배의원등도"지역출신 의원들이 이수성총리, 이홍구대표, 이회창고문등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형우고문 지지인사도 일부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현재 이수성총리는 본인도 대권도전 의사를 부인하고 있고 정가에서도 일단 유력대선주자에서 제외시키고 있어 실제로 지역에서는 이홍구대표와 이회창고문이 단연 선두그룹인 셈이다.이한동고문도 민정계의원들 사이에서 지지가 두터우나 아직 유력대선주자그룹에 못 낀 탓인지 이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없는 편.

이와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역출신의원들은 지역내 대선주자는 없지만 그래도 차기정권에서지역의 몫을 찾기 위해서는 모래알처럼 흩어질 게 아니라 김윤환고문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강재섭의원과 김찬우의원, 박시균의원등 다수의원들이 이같은 견해를 갖고있다. 물론 김고문이 어떤 대선주자를 밀었을 때 이들이 따라줄 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미지수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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