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타겹치기 출연 "짜증난다"

연예인의 겹치기 출연은 그야말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기있는 스타 몇 사람이 TV, 영화, 음반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복 출연 현상은 우리 대중문화의후진성을 드러내는 취약 부분이다.

방송위원회 기관지인 월간 '방송과 시청자'는 12월호에서 테마비평으로 이 문제를 다각도로 집중분석했다.

소설가인 현길언 한양대 교수는 이 테마비평에서 "드라마 중복출연으로 내용에 혼란을 느낌은 물론이고, 연기에 신뢰감을 얻지 못한다"며 "광고 모델로 출연한 인기 탤런트가 연기자의 (기존)이미지와 다르게 나타날 경우 시청자는 짜증이 나고 배신감마저 든다"고 TV쪽의 문제를 지적했다.현교수는 또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생각에서 마구잡이로 뛰어다닌다고 해서 결코 좋은 연기자가될 수 없다"며 "출연자들의 경박성은 결국 우리 문화를 퇴행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꼬집었다.대중문화 평론가 강헌씨는 "세계 10위권 이내에 드는 한국 음반시장이 열 명 내외의 파워 엘리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80년대후반까지 상대적으로 견실했던10만∼20만장 내외의 중간 그룹들이 완전 몰락했다"고 일부 스타에 의존한 음반시장의 양극화를걱정했다.

강씨는 또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은 고작 4편에 불과하다"며 "남녀통틀어 주연급 배우가 열 손가락도 되지 않는다는 처참한 현실이 우리 문화산업이 봉착한 위기의한 단면"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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