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역은 아름답고 우아한 발레리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끈한 근육질의 남성무용수들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도전, 발레무대의 신기원을 이룩해내고 있다. 튜튜를 입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백조가 아니라 깃이 달린 판타롱과 가슴을 드러낸 남성무용수들의 무대다.
화제의 무대는 고전발레의 진수를 새롭고 도발적인 감각으로 보여주고 있는영국 현대무용단 '어드벤처스 인 모션 픽처스'의 '백조의 호수'. 지난해 런던공연에서 관객과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받은데 이어 현재 뉴욕 웨스트 엔드에서의 공연또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내년봄 브로드웨이에입성할 이 공연은 젊은안무가 매튜 본(35)이 독특한 시각으로 무대화한 혁신적인 작품. 그동안 고아원을 세트로한 '호두까기인형'이나 춤을 추면서 시를 낭독하는 '늦게 피어나는 욕망'과 같은 작품을 통해 기존 춤 문법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무대를 이끌어온 그는 '무용계의 이단아'로 불린다.신작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곡에 충실하면서도 기본골격인 왕자와백조의 사랑,사악한백조의 유혹등을 그리고 있다. 자아를 찾기위해 군주의 속박, 어머니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투쟁하는 왕자의 모습과 오이디프스적 갈등을유머와 익살스러운 풍자를 통해 형상화했다. 발레관객뿐아니라 영화, 연극관객등 현대인들의 감성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이번 작품에서 시도해보았다는게 매튜 본의 안무의도. 작품을 지켜본 세계정상의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는 안무가 매튜본에게 자신을 위해 안무를 부탁했고,발레리나 린 세이모어는 이 작품에서 왕비역을 맡을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이 공연에서 백조 오데트-오딜역을 맡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아담쿠퍼는 매력적인 춤으로 관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우아하고 고혹적인 '백조의 호수'와 달리 자유롭고 아름답고 강한 '백조의 호수'는 관객들에게 분명 새로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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