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물건을 사고 파는데 형성되는 가격이란 시간의 고금이나 장소의 넓고 좁음이나 물건의 크고 작음에 구애 받지 않는다. 많으면 내리고 귀하면 오른다. 옛날 시골장이나 현대의 백화점을 가릴것없고 큰 고급주택에서 작은 과일 한알에 이르기까지 수요와 공급이란 대원칙을 벗어나지 못한다.▲상술이란 것도 어떻게 수요를 자극하여 키우느냐에 달린 것으로, 지난시대 동네를 찾아 왔던엿장수에서 오늘날 번화가의 백화점 세일에 이르기까지 근본은 달라진게 없다. 엿장수는 엿을 거저 주듯이 처음은 마구 던져 주고는 막판에 가서 제값을 챙겨 갔고, 백화점세일도 다 아는 값인요구르트 한병을 단돈 10원에 야단스레 팔며 밑밥을 쳐놓고는 정작 고가품은 받을 값을 다 받았다. ▲이 '세일'이란 이름으로 우리생활에 자리잡은 할인특매제도가 내년 4월부터 없어진다. 없어지는게 아니라, 정확히는 대형백화점이 연중무휴로 언제나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간60일, 한번 15일이내의 제한뿐아니라 가격인하율 표시나 광고도 제한없이 풀어버린다는 것이다.▲'가격파괴'가 성행하고 있는 시대에 한쪽에선 백화점세일로 교통이 막힌다는 건 이만저만한 자가당착이 아니다. 그리고 가격을 반(半) 올려놓고 50%%세일한다고 하고, 세일기간 끝난 이튿날바로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것등은 사실상 소비자를 놀리는 것이었다. 제발'눈감고 아웅'이 없어지길 기다린다. '소비자는 왕'이라는 실명제가 여기에 정착하는 걸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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