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대선주자들 연말행보

연말을 맞아 여권대선주자들이 매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직력을 갖춘 인사는 대규모 송년회합을 통해서, 그렇지못한 인사는 위문정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현재 정가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사는 역시 민주계출신 대선주자중의 하나인 김덕룡의원이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나자마자 본격적으로 대선레이스에 합류했다. 국민적 지지가 낮은 그로서는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23일에는 고려대컴퓨터과학대학원초청의 특강을 했다. 그리고 24일에는 고려대노동대학원초청의강연도 가졌다.

그는 특강에서 "현시점에서 대선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전히 처신에 신중을 기했다. 측근은"해가 바뀌면 입을 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계중진인 최형우, 서석재, 김덕룡의원 3인이 오는28일 통일민주당출신원외지구당위원장 50여명을 공동초청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민주계의 결속과 단합을 강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상호 세확장과 견제의 뜻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와중에 이색적인 모임중의 하나는 이들 중진 3인의 비서진들이 23일 저녁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최형우고문과 서석재의원은 지난 대선때부터 관리해온 거대조직인 민주산악회와'나사본'송년모임을 각각 갖고 조직의 내부결속을 다진 바 있다.

한편 최고문은 최각규강원도지사등 자민련 집단탈당사태의 사주인물로 지목되어 연일 야권으로부터 공격세례를 받고 있어 세모가 편치만은 않은 상태다.

○…비민주계출신 대선주자들도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홍구대표는 연일 군부대및 경찰,불우시설을 찾는등 위문정치에 여념이 없다.

24일 과테말라특사로 출국하는 김윤환고문도 얼마전 대구 경북지역 원내외위원장들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22일에는 34명의 현역의원등 50여명의 전 현직의원들을 초청, 대규모 송년모임을 개최해 자신의 위상을 한껏 올렸다.

김고문은 최근까지 김종필총재등 자민련 인사들을 접촉한 데 이어 국민회의의 조세형권한대행과김상현지도위의장 그리고'통추위'김원기대표등 야권의 핵심인사들도 집중적으로 만나는 등 정치적 행동반경을 확대했다.

경기고49회동기동창인 신한국당의 이홍구대표와 이회창고문이 23일 저녁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49회 송년모임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 대해 두 사람은 "정치적인 의미가 없다"고 애써 해명하고 있으나 이 자리에서는 "뭔가 작품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말도 농담으로 나오는 등 정치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한편 내년초 니카라과대통령 취임특사로 출국하는 박찬종고문도 지난 12일 경기고 54회동기모임에 참석했다. 니카라과도 문민정부 2기대통령을 배출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측근들의전언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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