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유리벽

금붕어는 하얀 유리어항 속에서 산다. 금붕어의 세계는 어항이다.

그러나 금붕어는 어항벽이 투명하다고 해서 어항 밖의 세계도 자신의 현실이라고 착각을 한다.하지만 제아무리 금붕어의 착각이 크다하여도 금붕어는 여전히 어항 속에 갇혀있다.마찬가지로 사람의 욕구가 제아무리 크고 넓다하더라도 각자의 한계성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보이지 않는 하얀 유리벽을 금붕어처럼 가끔씩은 잊어버리고 산다.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다.사업가는 자신의 사업적 능력의 한계성을 넘지말아야 한다. 그래야 부도를 줄여갈수 있다. 그리고부모들은 자식의 지적 능력의 양을 잘 파악하여 죄없는 애들을 고층아파트의 베란다로 몰아붙이지 말아야한다. 나아가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국가적 능력을 올바로 인식하여국민들을 무턱대고 바깥세상으로만 내쫓지 말아야한다.

우리는 어항 속의 현실은 돌보지 않고 어항 밖의 세상에서 지내고 있는 듯하다. 유리벽에 부딪쳐곳곳에 상처가 생기고 피가 흐르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의 상처는 입지 말아야 할것이다. 상처가너무 심하면 회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노동자와 사업가는 고급승용차의 핸들을 놓고 망치와 곡괭이를 무겁더라도 다시들자. 그리고 아이들의 손에는 연필만 쥐게 하지 말고 빨간 고무풍선을 선물하자. 지도자들은 지구 따라 정신없이 돌지만 말고 우리의 사정에 무게 중심을 세워가자. 우리가 다시 옛날 살던 집으로 되돌아갈때, 우리가 다시 옛 고향의 마음으로 되돌아 설 때 더 이상의 아픔은 없으리라.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 화려한 네온사인의 거리를 배회하지 말고 종종걸음으로 자신의 처지(집)로 되돌아 가자.

〈들꽃마을 지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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