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화랑가 겨울잠

대구 화랑가가 이번주를 기점으로 '개점휴업'상태의 겨울잠에 빠져들고 있다.

대다수 화랑들이 내년 1월 한달간 전시공간을 비워두는가 하면 백화점에 위치한 일부 화랑을 제외하면 2월 전시대관신청마저 뜸해 '청전 이상범'전등 크고 작은 30여회의 전시가 잇따랐던 올연초와 뚜렷한 대조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겨울 비수기인 1~2월 전시가 통상 드문 탓도 있지만 상당수 화랑들이 경기부진을 이유로 신년 기획전을 꺼리고 있는데다 미술시장 장기침체 국면에서 '모험 전시'만은 피해야 한다는 작가들의 위기의식이 상승작용을 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내년 1월 전시일정이 잡힌 화랑은 '서지영 한국화전' '영남대의료원 사진전'등을 열기로 한 대백프라자 갤러리, 몇몇 사진전을 계획중인 동아전시관, '금동원 서양화전'을 준비중인 민갤러리, 갤러리 실브, 송연갤러리등 5~6곳 정도.

맥향화랑과 시공갤러리는 2월중순쯤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갤러리 신라는 1~2월 전시회를 갖지않는 대신 2월중 현대미술강좌를 열 예정이다.

동원화랑, 봉성갤러리, 송아당화랑, 예송갤러리, 신미화랑, 에스갤러리등 봉산동의 대다수 화랑들도 기획전 개최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며 이중 상당수 화랑들엔 1~2월 단 1건의 대관신청마저 접수되지 않아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화랑 관계자들은 "최근 계약된 대관전마저 취소하는등 작가들 스스로도 전시회 개최에 대해 상당히 위축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의 경우 연례적으로 열리던 신년기획 소품전등 소규모 전시마저 급감, 3월로 접어들어서야 각종 전시회가 간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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