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노동법 새벽처리 뒷얘기-극도의 보안유지

신한국당이 26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관계법안등을 전격처리하기 위한 시나리오는 지난 24일 당 지도부가 기획했으며 극도의 보안속에 25일 밤과 26일 새벽에 걸쳐 당 소속의원들에게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새벽 5시30분에 마포 가든호텔, 염창동 나이아가라호텔과 리버파크호텔, 반포 팔레스 호텔 등 4곳에 나눠 집결, 총무단에서 미리 준비한 버스를 타고 새벽 5시50분께 국회에 도착했고 일부 의원들은 택시를 타고 개별적으로 국회로 집결.

이는 한꺼번에 승용차로 새벽 등원이 이루어질 경우 야당측에 동향이 보고돼 보안이 노출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

의원들에 대한 개별 통보는 서청원원내총무의 지시에 따라 25일 밤 10시부터 하순봉수석부총무를비롯, 총무단이 각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연락하고 다시 상임위별로 전달.

그동안 야당의원들의 감시망을 피해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호텔 등을 전전하던 오세응국회부의장도 이날 밤 총무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은뒤 시내 한 호텔에서 잠을 자고 동료의원들과 함께 버스편으로 국회에 도착.

대다수 의원들은 시나리오가 새나갈 것을 우려, 비서진들에게조차 일절 연락하지 않았고 본회의의사진행에 필요한 당 사무처와 국회사무처 요원들에게는 이날 새벽 3~4시께 연락을 해 철통같은보안을 유지.

이에따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참석지 않은 김수한국회의장과 대통령특사로 중남미를 방문중인김윤환상임고문을 제외하고 유종수 황학수 이재창의원 등 최근 입당의원까지 포함해 1백55명 전원이 참석하는 등 당의 결속력을 과시.

야당측에 대해서도 새벽 하수석부총무가 자민련 이정무총무와 국민회의 남궁 진 수석부총무에게전화를 통해 "단독 처리가 불가피하며 새벽에 처리하겠다"고 연락.

당 지도부는 시나리오를 짜면서 노동관계법 개정안 처리를 내년으로 넘길 수 없고 가급적 본회의장에서 처리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낮 시간에 단독처리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 등불상사가 우려되기 때문에 새벽 처리 방법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또 자민련을 탈당한 이재창의원에게 공휴일인 크리스마스에 서둘러 입당하도록 한 것도 표결에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편 정부원안에서 복수노조와 정리해고제 일부 조항을 손질한 신한국당의 노동관계법 개정안 수정동의안은 김수한국회의장이 노동관계법 처리시한을 지정한 지난24일 저녁 환경노동위에 제출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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