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양투자신탁' 경영권 수호 불투명

"노조 사주 개인매도 허용…갈등 양상"

동양투신 주식매집에 나선 갑을그룹(회장 박창호)의 움직임에 대해 동양투신경영진과 직원들이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노조집행부가 우리사주 매각여부를 노조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긴다고 결정을 내림에따라 동양투신의 경영권 수호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동양투신 직원들은 노조가 27일 개별매도계약 체결을 금지시킨지 하루만에 이같이 결정을 번복하자 노사간은 물론 직원들 상호간에도 매각과 경영권 수호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당초 갑을그룹은 27일 오전 동양투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주식매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뒤 노조집행부가 입장을 재정리하는 과정에서 매입작업을 중단했었다.

'우리사주' 매각에 대해 사실상 의사결정권을 가지고있는 노조는 27일새벽 개별 매도계약 체결을금지시킨데 이어 이날오후 여론수렴 과정의 일환으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공개하지않았다. 이와관련 동양투신관계자들은 경영권수호를 위해 매각해서는 안된다는 반대의견이우세했던 때문으로 풀이하고있다.

그러나 노조는 28일 운영위를 열어 향후 우리사주매각은 노조원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는 결론을내 동양투신 경영권 수호문제는 또다시 불투명한 상태에 빠졌다.

한편 이호수 동양투신사장은 27일오전 회사측 긴급대책회의를 마친뒤 "우리사주주식매각은 있을수 없는일"이라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주식이 매각되는 사태는 막겠다"고 밝혔다.또 동양투신 간부직원 20여명은 주식집단 매각을 저지하기위해 전날밤부터 27일 새벽5시까지 긴급대책회의를 가진뒤 노조측에 전체직원들의 의사를 수렴해달라고 요청했었다.동양투신 김익노조위원장은 "얼마전 채권브로커를 통해 갑을측이 우리사주의 일괄매입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직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방침을세웠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 "9월말 대구종금사태직후 갑을의 박창호회장과 만나 박회장이 동양투신을 맡으면 잘해볼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바있다"고 말해 갑을측이 이번 동양투신 M&A사태의 주역임을 밝혔다.〈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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