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거부한 여성들의 외롭고 자유로운 삶의 형식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세밑 잇따라 선보여 소설읽기의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강석경씨의 장편소설 '세상의 별은 다,라사에 뜬다'(살림)와 이청해씨의 소설집 '숭어'(민음사),은희경씨의 소설집 '타인에게 말걸기'(문학동네)등이 화제의 작품.
지난 89년 소설 '가까운 골짜기'를 내놓은후 2년여동안의 인도체류, 경주칩거등 사색과 소설쓰기에 몰두해온 작가 강석경씨가 7년만에 내놓은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는 첫 결혼에서 자신의 진정한 삶을 실현시킬 수 없었던 두 자매를 주인공으로 이들이 새로운 삶을 모색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라사'는 중국의 지배에 놓인 티베트인들의 잃어버린 수도로소설에서는 상실된 이상향의 상징. 작가는 모든 인간이 무의식가운데서도 간절하게 갈구하는 이실락원에 '구원'의 문제를 교차시켜 색다른 시각에서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이청해씨의 소설집 '숭어'는 여성의 삶과 여성운동에 대해 현실주의적 성찰을 보여주고 있는 단편집. 여성운동에 투신한 기혼여성의 갈등을 묘사한 '우리는 가다가 예기치 않은 일을 만난다'를비롯 '동거인' '온, 오프'등 9편의 단편을 담았다. 신예작가 은희경씨의 창작집 '타인에게 말 걸기'는 구차한 사랑이라는 틀이나 소통불능의 현대인의 인간관계로부터의 자유를 경쾌한 문체로 그린 중단편집. 어느 한 남자에게 종속되지 않는 성적 존재로서의 여성이나 자기애에 빠진 여성,아버지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불륜의 여성, 소외된 아내, 세상과의 불화에 시달리는 여성등 다양한여성상이 소설에 등장한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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