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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매일신춘문예-단편소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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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에 올라온 10편의 소설을 읽었다. 문장은 대체로 정리가 잘 되었으나 눈에 띄는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없다. 단편 구성이 꼭 사건중심의 이야기틀을 짜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글쓴이의 의도가 짚혀져야 한다. 절반쯤 읽을 때까지도 문장만 정연할뿐 평범한 이야기의 나열이라면 곤란하다. 선자는 응모자들의 컴퓨터 글쓰기가 단편의 묘미인 압축의 긴장도를떨어뜨린 결과가 아닐까 의심했다.

마지막으로 2편을 남겼다. 정성학씨의 '소천리 이야기'와 장정옥씨의 '해무(海霧)'였다. 정성학씨는 소설을 만드는 솜씨가 있었다. 세태소설로 틀을 갖추었다. 결점은 문장이 활달함을 넘어 거칠고 과장이 심하다. 내용을 압축정리하고 침착한 문장수련을 좀 더 거쳐야 하겠다.당선작으로 장정옥씨의 '해무'를 올린다. 고아가 된 수영이라는 소년을 고향 갯가에 심어두고 떠나는 놀이방 선생의 심경을 애잔하게 피력한 정감있는 단편이다. 생의 의미를 짚어내는 압축된서술과 단순하면서도 복선처리에 능숙한 구성 솜씨가 습작의 훈련성과를 짐작케 한다. 두 선자는별 어려움이 없이 '해무'를 뽑으며, 앞으로 정진을 기원한다.

金周榮〈소설가〉 金源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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