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 뱅(금융개편 초읽기-서민금융기관)

금융개혁의 초점이 부실에 맞춰지면서 서민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신용금고업계에도 통폐합의 난기류가 흐르고있다.

현재 지역의 새마을금고는 대구 1백79개, 경북 3백16개. 만약 통폐합이 정부가 의도하는대로 대외경쟁력강화와 규모의 경영에 초점이 맞춰지면 절반가량의 조합이 사라질것으로 예상된다.또 대구 1백57개, 경북 1백16개인 신협도 사정은 마찬가지. 통폐합의 기준은 역시 사고, 부실등으로 자생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조합이 우선 대상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되는 개편방향은 대구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 구별로 3-4개의 거점 조합을 중점육성하면서 통폐합을 단행해 흡수되는 조합은 거점조합의 분소로 활용한다는것. 또 농촌지역은 시군별로 거점 조합을 지정한뒤 읍면단위 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개편은 금융개혁 이야기가 나오기전부터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신협중앙회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방향이어서 별다른 수정없이 금융개혁위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금고 일각에서는 얼마전 거론되다 꼬리를 감춘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통폐합이 이번 개편작업을 통해 구체화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는 이들 두개 서민금융기관의 기능이 사실상 거의 흡사해 별도의 조직이나 체계로 존치시킬 필요가 없다는것. 따라서 새로운 형태의 통합형 서민금융기관이 이번기회에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는 실정이다.상호신용금고는 금융산업개편과 관계없이 지역밀착형 서민금융기관으로 존치될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현재 대구지역에 있는 14개의 상호신용금고중 상당수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통폐합의 흐름을 비켜갈수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부분 상호신용금고에는 오너가 있어 통폐합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이미 일부지역에서는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의 움직임이 자율적으로 나타나고있어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또 일부금고는금지된 출자자대출,동일인 여신한도 초과등으로 신용관리기금의 경영지도를 받고있어 통폐합 바람이 지역 상호신용금고 업계에 상당한 판도변화를 가져올것으로 예측된다.

서민금융기관과 함께 개혁의 바람이 가장 근접한 업종은 여신전문 금융기관. 금융개혁과 관련정부 고위관계자들은 리스, 신기술금융, 신용카드, 할부금융등 여신 전문기관들이 통폐합의 '0순위'라는것을 감추지않고있다. 현재 알려진 일정은 3월말까지 이들 금융기관의 업무영역을 통합한다는것.

또 지역에 본사가 있는 우리,영남등 2개 주택할부금융사와 창업투자, 팩토링, 파이낸스등도 통합의 범주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수없다.

거론되고있는 통합방향은 리스,신기술금융을 도매전문으로,신용카드와 할부금융사는 소매전문으로차등화한다는 것. 그러나 개혁의 속도가 빨라지면 도소매의 칸막이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이경우 '할부전문은행'이라는 신업태가 탄생할수 있을것으로 추정된다.지역에 대구·대동등 2개사가 있는 리스는 모기업인 대구와 대동은행의 통폐합 방향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것이라는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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