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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식민지지배는 행정구역 통합과 같다

[도쿄.朴淳國특파원]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일본은 좋은 일도 했다"는 등의 망언으로지난 95년11월 총무청장관을 사임했던 일본 자민당의 에토 다카미(江藤隆美)의원이 13일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는 면단위 등의 행정구역 통합과 다를 게 없다"며 "나라와 나라가 조약을 맺고 결정한 것인데 어디가 침략인가"라는 등 공식석상에서 또 다시 노골적인 망언을 늘어놓아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기타큐슈(北九州)시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에토 다카미의원은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종군위안부 등의 기술을 포함하려는 점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표현은 나쁠지 모르나 정촌(町村)합병(일본의 기초자치단체 합병)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침략은 무력에 의한 점령, 탄압, 착취를 말한다. 도대체 일본이 어디를 침략했다는 말인가. 백인들이 행한식민지 지배와 차이가 있는데도 왜 교과서에 기재해야 하는가"라는 등의 망언을 늘어놨다.그는 이어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일본 언론들의 취재에 대해 "하나의 국가가 없어져 역사가 단절될 때 국가 전체가 찬성할 리가 없으나 당시의 한국정부는 그러한 선택을 했다"고 한일병탄조약이 정당했었다는 망발을 거듭했다.

이같은 에토의 망언에 대해 일본 정부여당은 개인적인 소수의견으로 보면서도 정상회담을 앞둔시점에서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자민당 간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역사인식에 대해 당내에는 여러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겠으나 정부와 당의 입장은 과거 한 시기 우리의 행위가 아시아제국의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역대 자민당 총리.총재의 인식과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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