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업은 예술가의 몫'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분화될수록 '프로'들은 늘어난다.
'프로'는 단순한 직업의 개념이 아니라 개개별의 분야에서 절대적이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기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인사들을 의미한다.
나아가 '프로'에 걸맞은 철저함과 자기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구 예술계에 상징적인 '프로'의 조건에 걸맞은, 예술혼으로 가득한 예술가들이 보이지 않는다.이러한 평가는 외형적으로 드러난 작업의 결과를 두고 평가되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긴하지만 자기작업에 대한 적당주의와 안일함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각종 공연과 전람회가 버젓이 열리고 있지만 비평도 없고 '개인작업'이라는 미명으로 자성의 노력도 없다. 나아가 이미 이러한 현실이 관례화돼 예술가들 스스로가 무감각하다는데 더욱 큰 문제가 있다.
본사가 대구시민 6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대구가 문화도시가 아니라고 응답한 4백68명중 3백39명(중복응답)이 '볼만한 행사가 없다'라고 응답한 것은 대구예술계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프로가 존재하지 않는 대구 예술계는 곧 프로가 존재할 수 없는 곳이다.
음악계를 보자. 실제로 연주만으로, 혹은 작품만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는 단 한명도 없다. 생계유지등 여러 이유로 강사나 개인레슨등 갖가지 활동을 병행할 수 밖에 없다. 미술계의 경우에도 몇명의 전업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생계를 위해 강사나 학원운영등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것은 궁극적으로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지적도 많다.
"국내 전체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의 사례처럼 전문 연주인이 될 것을 요구하는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주가들이 자기 연주에 있어 얼마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느냐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곡가 강석중씨는 "프로가 설 땅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그 원인을 프로의식의 부재와 교육제도의 문제점에서 찾고 있다. 국내에서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교육이 부실하고교수들의 작품활동이 연구실적을 위한 활동으로 인식될 만큼 부실한 현실에서 '프로'라는 개념은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강씨는 "전공악기를 1주일에 40분 레슨받는 현 대학교육에서 전문연주가가 양성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교양음악가를 키우는 대학교육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미술평론가 권원순씨(계명전문대 교수)는 "상당수 예술가들이 예술활동외에 교수, 교사와 같은 다른 직업을 병행해 둘 다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예술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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