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상식바로잡기-어린이 뼈수술은 안된다

골절상을 입은 어린이에게 수술을 권하면 "아이들도 수술을 합니까?" "아이들이 뼈수술을 받아도괜찮습니까?"라고 묻는 보호자를 가끔 볼 수 있다.

어린이 뼈는 어른과 달리 골절부위가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성장에 따라 원래모양으로 재형성돼가는 복원력이 강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다.

특히 대퇴골의 경우 환자의 나이가 어리면 골절후 그 부위의 성장이 촉진된다. 따라서 대퇴골 골절시 부러진 뼈끼리 겹쳐서 다치지 않은 다리보다 조금 짧게 붙이기도 한다. 이때 보호자들은 어긋나 있는 다리뼈 사진을 보고 이렇게 치료해도 괜찮은지 의아해하지만 이것은 어린 뼈의 특성을고려한 치료이다. 그러나 모든 소아골절에 수술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팔꿈치 부위의 골절이라든지 심하게 성장판이 손상된 경우, 신경이나 혈관손상이 있는 경우 꼭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권할 경우 보호자들은 전신마취에 대해 가장 큰 두려움을 나타낸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의사의 가운이나 깁스를 쪼개는 기계소리 등에 고통과 놀라움을 더 느끼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오히려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생각이다.전신마취후 머리가 나빠진다는 두려움도 근거없는 속설이다. 태어난지 하루된 영아나 미숙아도큰 문제없이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마취술이 진보했기 때문이다. 영상기기와 수술기구의 발달로예전보다 적은 출혈이나 절개로도 절개수술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따라서 보호자들은 자녀들의 뼈수술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는 셈이다.송광순(계명대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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