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영일만오염 방치할 수 없다

영일만 일대의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군장병들의 해상훈련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낙동강수질검사소가 포항해병부대의 의뢰로 영일만인 포항시 남구 청림동과 동해면 도구리일대 연안에 대한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9개지점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평균치가 ℓ당 5.18㎎(수질 2등급 ℓ당 2㎎)으로 기준치를 2배나 초과했다는 것. 또한 도구해수욕장이 있는 도구천유입수는 ℓ당 8~9㎎까지 나타나 사람이 물속에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번 낙동수질검사소의 검사는 군부대가 도구해안에서 해상훈련을 받은 장병들이 피부질환에 시달리자 수질검사를 의뢰해 이루어진 것이다. 환경부가 포항시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영일만 일대서 해상훈련을 받은 장병들중 피부질환자는 91년98명 92년1백35명 93년2백63명 84년2백88명으로해마다 증가추세 를 보이고 인근 철강단지의 분진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자도 91~95년까지 5천8백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영일만이 이같이 장병들의 해상훈련까지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은 포항철강연관단지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폐수와 포항시의 생활하수 쓰레기등으로 오염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도구해수욕장등피서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 이처럼 오염됨에 따라 영일만은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곳으로 됐다.연안바닷물 오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서·남·동해에는 육지에서 흘러든 각종쓰레기로 인한 부영양화로 적조현상이 계속되고 이제는 이것이 고착화됐으며 기름유출로 인한 오염도다반사로 계속되고 있다. 장병들의 피부병 집단발병이 아니더라도 연안해역오염은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의 발족에 따라 해양관리 전담부서까지 생겼으니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 연안바닷물 오염방지를 위해 기름이나 오·폐수유출을 차단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해안가 폐수배출업소의 감독을 강화하고 연안지역의 하수처리장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 해상에서의오염행위도 철저히 막아야 한다.

영일만의 경우 포항철강단지의 폐수등 오염원제거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와함께 바닷물의 수질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오염원을 밝혀내고 단속과 대책도 병행해야 하겠다.

지난해 환경부의 전국 62개 연안의 해수오염도조사에 따르면 물고기가 서식할수 있는 1등급수역은 강원도 명주군과 제주도 일부지역등 몇곳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부는 이같은 바닷물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안오염방지를 위한 장기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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