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한보 소환대상자 선별착수

"정태수씨 구속수감"

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1일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정씨의 돈을 받고 한보철강에 특혜 대출을 해주거나 로비를 한 은행장들과 정·관계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정씨가 지난해 4·11총선과 최근 수년간 국정감사를 전후로 여·야국회의원등을 상대로 거액을 살포한 혐의를 포착, 관련 정치인들 가운데 정치자금법상의 한도를 초과해 돈을 받거나 대가성 뇌물을 수수한 경우 등 사법처리 대상에 대한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에따라 검찰은 일단 전·현직 은행장들을 소환, 이들이 정·관계 인사들의 대출압력을 받고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했는지 여부를 추궁, 대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난 인사들을 내주부터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앞서 정씨의 일정을 총괄 관리하는 한보그룹 비서실 전해영 의전담당 전무를 소환,정씨가 수시로 접촉한 전·현직 은행장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윤곽을 파악해 냈다.검찰이 현재 한보측으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중인 정·관계 인사는 15~16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정씨를 재소환, 한보그룹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금품 로비를 벌여온 경위및구체적인 청탁 명목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씨는 그러나 수표발행 등 그룹자금 결제에 직접 참여한 사실 등은 시인하고 있으나 정치권등에대한 로비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부터 이철수 전제일은행장과 이형구 전산업은행총재 등 관련 전현직 은행장들을 차례로 소환,이들이 정·관계 인사들의 대출 압력을 받고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해 줬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한보그룹 정보근회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전재경원장관의 사신'을 입수, 정회장과 사신을 보낸 전재경원장관을 불러 사신을 보낸 경위와 한보대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주)한보상사내 정씨의 개인사무실에서 겉봉에 '1백만원'으로 표시된 빈봉투 2백개가발견됐다는 제보에 따라 사실 여부및 사용처 등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31일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및 부정수표단속법, 상호신용금고법 위반 등의 혐의로구속수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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