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大甫폐기물장 재검토해야

우리나라의 상징이자 포항시의 상징인 장기곶(호랑이꼬리)이 폐허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포항시는 1일 50일간 끌어오던 포항시 대보면 대보폐기물처리장 사업을 전격 허가했다. 대보면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 '민원서류에 하자가 없다'는 점과 '집단민원에 밀릴 수없다'는 이유를 들어 청정해역인 장기곶을 오염시킬 수 있는 폐기물 처리장을 허가한 점은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다.

포항시 연안인 영일만일대의 오염도 심각한 지경이다. 포항시 남구 청림동과 도구해수욕장이 있는 동해면 도구리일대만 하더라도 사람이 물속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까지 오염됐다. 이 일대에서 해상훈련을 받은 해병장병들 수백명이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수천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많은 바닷조개가 폐사하고 있다. 포항철강연관단지의 폐수와 생활하수 쓰레기등에 의한 오염으로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로 가면 멀지 않아 대보면일대도 오염의 영향이 예상되는데도 이에 덧붙여 폐기물처리장까지 들어선다면 영일만 전체가 폐허가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설 대보면 대동배리 인근은 절경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도지정문화재인 등대박물관을 비롯, 구룡소와 최근 문을 연 해수목욕탕과 함께 영일만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청정해역이며 관광명소인 지역에 폐기물처리장 허가가 날수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않는다. 첫째로 당국의 환경영향평가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의아심이 간다. 아무리 환경평가가 사업승인을 받기위한 요식행위라는 비웃음을 사고 있지만 어떠한 기준과 요건에서 평가를 했는지를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편들 생각은 없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의 환경평가 결론에는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둘째로 박기환포항시장의 사업승인당위성 주장에 '장기적인 환경보호…운운'에 대해 실망이 크지않을수 없다. 박시장은 사업주측에게 수차례 사업철회를 종용했으며 현지답사결과 환경오염에 영향이 없으며 법상하자가 없기 때문에 사업승인을 했고 장기적으로는 폐기물을 아무곳에나 버리기보다 한군데 모아 처리함으로써 환경이 보호된다는 논지를 펴고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업승인기관이 사업승인을 해주기 위한 구실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자연보호라면 하필 명승지 인근에수십년간 매립할수 있는 처리장을 허가했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환경을 훼손하겠다는주장밖에 안될뿐이다. 법상 하자가 없으며 환경오염에 영향이 없다면서 왜 사업승인을 계속 끌었으며 사업철회를 종용했는가. 영일만 오염방지이전에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폐기물처리장 사업승인을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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