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7년 니가타현서 실종 여중생 북(北) 납치가능성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총리는 3일 지난 77년 북한 공작원에 의한 납치설이 제기되고 있는 요코타(橫田)메구미(당시13세)양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의한 납치가 의심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사당국에 의해 관련정보수집 등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북한에의한 납치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 답변을 통해 "북한과 국교정상화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측에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메구미양 납치 의혹사건에 대해 외무성도 관련 정보를 수집하도록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외상은 대한항공폭파사건을 일으킨 김현희의 일본어 교육을 맡았던 이은혜(李恩惠)의 사례를 열거하며 "앞으로 수사내용을 참고해서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답변하고 북한에 대해 사실확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도 "내가 국가공안위원장으로 있을 때 문제가 됐던몇건의 실종사건과 관련해 북한측에 납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현재 정보수집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는 이에대한 회답을 할 것"이라고 밀했다.이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신진당의 니시무라 신고의원이 지난 77년 니가타(新潟)현의 한 바닷가에서 실종된 일본 여중생 요코타 메구미양이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에 대해 질문했다.

니시무라씨는 이 사건에 대해 보도한 아사히(朝日)신문의 시사잡지 아에라(AERA)의 기사등을 인용하며 "지난 94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공작원의 진술을 토대로 납치된 사실이 일치한다"며 아직 북한에 생존해 있는 그의 구출과 보호를 요구했다.

한편 실종된 메구미양의 부친인 요코타씨(64)는 "살아있다는 정보가 사실이기를 바란다. 돌아오기가 어렵다면 생존의 확인만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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