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갈림길에 선 지역섬유업계는 최근 구조개선사업이란 마지막 회생카드를 내놓았다. 업계간의 의견조율을 거쳐 조만간 구조개선사업을 걸머지고 나갈 단체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전개될 구조개선사업은 21세기를 향한 선진섬유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돼야 할 것이다.구조개선협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 학계 등의 의견을 종합해 3회에 걸쳐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 본다.
지역섬유업계는 산지조성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에 놓였다. 긴급자금수혈이나 단기적인 처방만으론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불황국면을 극복할 수 없다는 위기진단이 나오고 있다. 구조개선사업의필요성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구조개선사업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과거 합리화 사업 등 섬유관련 정책들이 생산성 향상에 맞춰졌다면 구조개선사업은 고부가가치의차별화된 제품개발 및 수출을 위한 사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개선 실무추진위원인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장해준 상무는 "구조개선사업은 그동안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발맞춰 양적으로 성장해온 지역직물산업을 재정비, 질적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장상무는 "이같은 목표아래 생산시설을 조정하고 수출과 판매구조를 물량중심에서 가격과 품질중심으로 개선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직물산업구조개선협회 설립 추진위원회는 이같은 방향으로 향후 전개할 구조개선사업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그러나 학계와 업계 일각에서는 이보다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원칙'을 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학계 한 관계자는 "구조개선사업은 철저한 시장경제주의 정신에 따라야 된다"며 "과거 일본섬유업계가 실시한 구조개선사업을 모방하다보면 자칫 WTO체제 출범 등 변화된 시장환경에서 통상마찰을 자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관계자는 또 "구조개선사업이 특정업종에 대한 서투른 정부개입이나 규제가 될 경우 주변경쟁국들과 무역분쟁이나 견제를 자초할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구조개선사업은 철저히 업계 중심적이며 자율적인 정신에 입각해야 된다는 얘기다. 또 구조개선협회 발족과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발족에 앞서 관련단체간의 의견조정과 업계 내부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직물수출조합, 업종별 조합 등 섬유산업 진흥과 관련된 각종 단체들과의 업무조정과 역할분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구조개선사업 성공의 열쇠는 제도적 장치나 단체설립보다 섬유인들의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열의와 실천의지에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직물업체 모사장은 "불황때마다 각종 자구책들이 제시됐으나 업계 스스로 이를 저버린 일들이 많았다"며 "구조개선사업의 성공여부는 섬유인들의 공동체 의식과 적극적인 실천에 있다"고 말한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