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의 삶 섬세하게 그려" 진정한 자아를 추구해나가는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문체로 그려낸 영어권 여성작가들의 대표작이 잇따라 번역, 출간됐다.
2차대전이후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도리스 레싱의 '황금 노트북'(평민사 펴냄)과 아일랜드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이브 빈치의 '유리호수'(경향신문사 펴냄)가 그것. 이 두작품은 여성의 사랑, 여자의 일생을 통해 현대 여성의 삶과 얽혀 있는 다양한 영역의 문제들을환기시키며 삶의 소중한 의미를 생각게하는 소설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2년에 발표돼 영미문학계에서 여성해방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황금 노트북'은 전후 유럽사회의 지적,사회적 풍토를 예리한 시각으로 풍부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흔히 메타픽션 기법으로 일컬어지는 '소설속의 또 하나의 소설' 구조로 된 이 작품은 주인공인 소설가 안나 울프에 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그녀가 쓰는 이야기이다. 안나 울프는 가부장제등 현대인의 의식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그릇된 신화나 편견, 이분법적 가치체계속에서 진실된 삶과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인물. 주인공의 삶과 의식을 통해 읽는 이들은 상상과 광기의 세계를 뒤따라가며 혼돈과 질서,허구와 현실, 삶과 죽음, 자유에의 희구와 안주에의 충동, 남성과 여성등 모든 환원적 질서체계와허위의식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작가 레싱은 주인공 울프를 통해 현대적 삶의 징후인 파편화와 혼돈감, 미래에 대한 불안의 돌파구로 하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황금 노트북'이 여자의 삶과 관계된 갖가지 영역에 대한 포괄적 인식을 요구하는 소설이라면 95년에 발표된 '유리호수'는 한 여자의 이중적 삶으로부터 투영되는 여성의 본성을 따뜻한 감성과섬세한 심리묘사로 그려낸 베스트셀러. 빼어난 용모에다 재능있는 주부인 주인공 헬렌의 애정도피가 작품의 중심줄기. 낭만적 사랑과 꿈에 사로잡혀 현실을 보지 못했던 주인공의 힘겨운 홀로서기과정을 통해 작가는 여자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며 여자가 인생에서 진정으로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반문하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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