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국의 겨울 따뜻합니다"

사할린동포 영주 정착시설인 고령군 쌍림면 매촌리 대창양로원(대표이사 오기문)에는 요즘의 어려운 경제현실에도 각계의 위로방문이 계속돼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있다.

대창양로원은 재일거류민단 부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재일거류민단 고문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오기문할머니(85)가 일제때 강제징용등으로 수십년간 사할린땅에 살고있는 동포들의 모국정착을 위해 일본 경제계로부터 정착시설자금을 모금해 건립했다. 지난 94년4월이후 47명의 사할린동포가 정착하고 있다.

정부는 정착한 동포들을 거택보호대상자로 지정, 최저생계비를 지원하고 의료혜택을 주고있지만노령에다 별다른 소득활동을 못하는 오 대표이사의 형편때문에 양로원의 운영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같은 운영의 어려움으로 정착한 동포들이 각별한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정부의 재정형편상 관철되지 않고있다.

그러나 요즘 어려운 경제현실에도 불구하고 각계의 온정의 손길이 답지해 연고자 없이 쓸쓸히 여생을 보내는 사할린동포에게 큰 위안이 되고있다.

매주 2~3차례 각계 단체로부터 성금과 성품 전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오찬을 함께 하며 춤과노래로 한동안 모국의 동포애를 만끽하기도 하며 제2의 고향인 정든 사할린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시설측에선 연료비를 비롯한 시설운영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있어 각계의 시설에대한 지원을 당부하고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오는 28일쯤 2차로 사할린 동포 25명을 추가로 정착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고있어 시설의 사할린 동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며 온정의 동포애가 계속될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령.金仁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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