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오전 11시 대구시여성회관에서 열릴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선거가 현 부회장인 서혜근(한국부인회대구시회장) 신동학씨(대구YWCA회장)의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제3의인물론, 막판 사퇴론 등 변수가 불거지고 있다.
여협 사상 유례없는 과열 경선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대구여협의 원로·임원들은 "과열 양상이대구여협 발전에 도움이 안되고 편가르기 인상만 심화, 선거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를나타내면서 몇차례 조율작업에 나섰으나 별무소득이었다. 이에따라 이달초에 열린 임원회의에서는 '공정한 선거, 결과에 승복'하기로 뜻을 모으고 선거결과에 대한 반발로 여협을 탈퇴하는 등의물의를 일으키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아직 대구여협을 발전시킬 공약이나 정책대결보다 연륜이나 인물 위주로 선출되고 있는 대구여협의 속성이 금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를 일주일 앞둔 14일 현재까지 여협 회원들은 "양 후보의 장단점이 판이, 투표권의 향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백중세이다.전문직여성대구클럽회장, 와이즈맨총재 등을 거쳐 대구YWCA 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학씨(68·동학어린이집 원장)는 의학박사며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 장점. 여성계 원로들과의 관계가 원만한편이다. "연말 대선,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여협이 중립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회원들의 결속을 다져 사회에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신씨는 소속 단위단체 회장임기가 끝나는 내년초 여협 회장자리도 물러나 후배 여성지도자들에게 길을 터주려는 의중을 갖고 있다.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한국부인회대구시지회장을 맡고 있는 서혜근씨(62)는 다소 직선적인 성격이나 추진력이 장점이다. 지난 총회에서 최다 득표로 부회장에 당선, 당연히 차기 회장 순서로 여겨졌는데 의외로 등장한 다크호스로 코너에 몰리는 듯 했으나 회복세를 타고 있다. "경선을 통해정당하게 겨뤄보고 싶다"는 서씨는 처음에 반대하던 가족들의 지원도 약속받아 여협 운영에 전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3월에 소속 단위단체의 회장임기가 만료되지만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서씨 두사람의 맞대결 양상이 조정국면을 넘어, 경선 구도로 가자 일부 관계자들이 '제3의 인물론'을 발설,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3의 인물은 정영애씨(52·한국여성유권자연맹대구지회장). 정씨는 누구보다 오래 대구여협에 몸담아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다가 자신도 "언젠가 한번은 회장을 할 것"이라고 공언,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적임자로 추천될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협의 모 간부는 "본인의 뜻보다는 회원들의 의중이 더 중요하다"면서 제3의 인물론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개인적으로 할 형편이 아니다. 여협에 후보등록 절차가 도입되면 그때 출마하겠다"면서 추천되더라도 사퇴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처럼 회장선거를 둘러싼 과열 현상이 계속되면서 거론된 이들은 공개 발언은 아니지만 '너무시끄러워서 사퇴하고 싶다' '흠잡아서 떨구려는데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 '명분만 있으면 사퇴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아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崔美和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