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예술단은 어디에 서 있는가.
40여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사용하는 6개 시립예술단은 대구시민과 얼마나 가깝게 서 있는가.예술성(?)만을 추구하는 시립예술단에 대한 이러한 질문은 무례할지 모르지만 결론은 '따로 따로'이다. 문예회관 대극장에 무료 잔칫상을 차려놓고 시민들을 초대하지만 이에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결론은 시립예술단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립예술단의 묘한 불문율. 한번 단원은 영원한 단원, 한번 지휘자(안무자, 예술감독)는 영원한 지휘자. 고인 물은 모든 것을 썩게 한다.
대구시 조례에 따르면 2년 위촉기간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전형을 생략하고 재위촉하는 것으로돼있다. 결국 단원이나 지휘자가 해촉되면 엄청난 불명예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교향악단이 단원실기평정을 실시하자 큰 소동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인 예이며 대부분 실기평정을 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교향악단(64년 11월 창단)은 지난 34년동안 계약직인 현 지휘자 라빌 마르티노프까지 포함해 5명의 지휘자가 거쳐갔으며 합창단과 무용단(81년 5월 창단)은 17년동안 단 2명의 지휘자(안무자),소년소녀합창단(84년 5월 창단)과 오페라단(92년 5월 창단)은 초대 지휘자(예술감독)가 현재까지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전임지휘자들도 대부분 파워게임에서 밀리거나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단원이나 지휘자에 대한 위촉권을 가지고 있는 대구시는 조례를 핑계삼아 단 한차례도 체계적인평가를 하지도 않고 끝없는 재위촉.
'일단 창단하고 나면 무슨 짓을 하든 그 뿐'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정체이유는 예술단간의 반목과 예술단 사무국의 역량부족.
오페라단 공연때마다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참가여부가 문제가 될 정도로 일부 지휘자간의 반목이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쳇바퀴도는 정기공연이외에는 합동공연이나 기획공연을 할 생각도 역량도 없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리를 보전하는 것. 예술인들이 행정과 관련을 맺으면서 복지부동을 먼저 배운셈이 됐다.예술단 사무국. 1년내내 예술단 공연의 팸플릿, 포스터, 예매처 확보, 홍보작업에 뛰어다니고 있다. 자체적인 기획공연이나 예술단간의 합동공연은 꿈도 꿀 수가 없다. 최근들어 시민들과 근접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긴 하지만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예산도 없고 능력도 없다. 예술단의 관장기구인 문예회관과 예술단 지휘자들의 위세에 눌려 숨도 쉬지 못하는 것이 사무국의 위상이다.한 음악인은 "예술단의 정체는 한 지휘자가 오랫동안 독점하면서 빚어지는 예술적인 정체성과 시와 시민들의 무관심에서 오는 대중성 확보의 미비로 볼 수 있다"며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지휘자와 단원들에 대한 철저한 평가로 재위촉원칙을 만들고 사무국을 활성화시켜 예술단 합동공연,기획공연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예술단으로 탈바꿈시켜야할 것"이라고 했다.〈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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