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8시40분께 황장엽(黃長燁)이 보호를 받고 있는 북경주재 한국총영사관 주변에 주중 북한대사관 소속 번호판을 단 검은색 벤츠승용차에 탑승한 2명의 북한인이 통제선 돌파를 시도하다 중국공안에 제지당했다.
이들은 총영사관에서 동쪽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 통제선에 접근, 차를 세운후 통제선을 넘어 총영사관 쪽으로 접근을 시도, 공안에 제지당한후 취재기자들이 몰려들자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화를 내며 10분간 서있다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한국총영사관 앞에 중국측 장갑차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나돈 직후 동쪽 통제선 근처에 북경주재 북한기자 1명이 나타나 한국기자들과 잠시 환담.
이 기자는 "우리도 취해하러 나왔다"면서 황의 망명문제에 대한 한국기자들의 질문에는 "잘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북한대표단이 16일 북경에 도착하느냐고 다시 묻자 "우리 대사관도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또 "남에서 외무부차관과 안기부 수사과장이 왔다고 하던데…"라며 이를 확인하려는 듯한질문을 하기도.
○…14일 오후3시쯤에는 황장엽이 머물고 있는 주중 한국총영사관주변에 KBS기자들이 촬영을하다 중국공안당국에 테이프를 빼앗겼다.
이날 KBS기자들은 공관주변에 있던 북한차량과 요원들을 촬영하자 갑자기 5~6명이 달려들며 '왜찍느냐'고 항의하며 테이프를 요구, 시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북한인들이 모여10여명으로 증가했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경비중이던 중국공안 2명이 다가와 테이프 제출을 요구, 회수해갔다.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가 보호되고 있는 주중한국대사관앞에 14일 오후4시30분께 장갑차와같은 방탄차가 나타나 한때 주변을 긴장시켰던 것은 이곳 경비책임자의 방탄밴으로 확인됐다.총영사관앞에는 이날 밴을 장갑차, 탱크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나돌며 시내곳곳에서 취재중이던 1백여명의 기자들이 일시에 몰려드는 대소동을 빚기도 했다.
○…한국대사관측은 14일 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 한국망명문제에 대해 "현재 중국정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사실과 통상적인 황의 동정 이외의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장문익 공보관은 이날 현재 진행중인 협의가 공식적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알지못한다"고만 답변했으며 한국대표단의 김하중 단장(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이 13일 중국 외교부 당가선(唐家璇)부부장을 만났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부.
그러나 한 소식통은 김단장이 앞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종욱 대사와 함께 정·당부부장을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언.
○…북한 노동당의 황장엽 비서는 김정일의 생일 선물을 산다는 핑계로 북경 주재 북한 대사관을빠져나온 후 한국 총영사관으로 가 망명을 요청한것이라고 중국 소식통이 14일 전했다.이 소식통은 황이 비서인 김덕홍과 함께 북한 대사관을 나와 공중 전화로 한국총영사관의 위치를확인한 후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고 말했다.
전에도 중국을 다녀간 바있는 황은 중국어를 조금 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주창준 주북경 북한대사가 황보다 직급이 낮기 때문에 그의 외출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이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 황이 망명을 추구하기 직전 자살을 기도할 조짐을 보여 김이 말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황장엽과 김덕홍비서는 망명신청 당일 아침 우리영사관앞까지 택시를 타고와 경비에게 말하는 순간 남상욱 총영사가 우연히 발견, 안으로 안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사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아침, 황장엽과 김덕홍은 총영사관 2백m 지점까지 택시를 타고온후 차에서 내려 영사관 앞으로 걸어온후 경비에게 말하는 순간, 남총영사가 우연히 발견, 황씨등의 신분을 확인하고 망명신청의사에 따라 영사관안으로 들어오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공안당국은 북한에 의한 보복테러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한국대사관과 영사관에 경비를 강화하는한편, 황비서등이 있는 영사관에서는 외부로 나오는 쓰레기까지 일일이 검사할 정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