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조선족 유학생 최초 공학박사학위 취득

우리나라에 유학온 중국 조선족 2명이 포항공대에서 처음으로 박사모를 썼다.

김영호씨(32·화학과)와 이삼재씨(33·여·화학공학과)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은 19일 오전 포항공대 체육관에서 있은 졸업식에서 국내 조선족 유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공학박사학위를 받고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 이 모두가 포항공대측의 배려 덕분"이라며 "장수영총장을 비롯한 지도교수·동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김씨는 북경이공대학에서 학부·석사를, 이씨는 길림성 길림대학에서 학부·석사를 마치고93년3월에 포항공대 박사과정에 입학한뒤 4년만에 얻은 영광이다.

전공분야는 김씨는 고혈압 치료를 위한 효소억제제 연구이며, 이씨는 원유중 질소와 황을 제거하는 촉매 연구.

"포항공대생들을 따라 가기위해 하루 15시간씩 책과 씨름해야했다"라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에서지난 4년간 겪었을 외로움과 고달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두사람 모두 졸업후 포항공대에 1년간 더 있으면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밟을 계획이다.그후의 계획에 대해 김씨는 "연변대학에 가서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미혼인 이씨는 " 한국의 대기업에 들어가 전공을 살려 한·중 발전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씨는 "이번 졸업식에 중국 장춘에 계시는 부모님을 초청하기 위해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측에 서류를 냈는데, '서류미비'라며 불허됐다"고 아쉬워 했다.

"95년 축제때 포항공대에 유학중인 저희 조선족 유학생 10명이 만두장사를 했는데 없어서 못 팔았어요. 용돈 마련 목적이 아니라 저희 조선족을 알리려는 것이었는데 학생들이 서로 팔아주려는것을 보고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어요"라며 포항공대생들의 동료애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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