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미국의 유엔대사로 있던 93년3월, 다른나라로 부임하는 동료외교관을 떠나보내기 위해 마련한파티에서 그녀가 건배를 제의했으나 손님들은 이야기를 주고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참다못한 그녀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여러분 허튼소리 그만하고 조용히들 하세요!" ▲또 그녀는 쿠바의 카스트로를 "고환도 없는 겁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이라크언론들이 자기를 '뱀같은여자'라고 욕하자 보란듯이 뱀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다녔다. 직선적 성격의 소유자, 미국사상 첫여성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올해 59세로 체코이민인 이 여걸이 첫 유럽과 아시아 순방길에나서 내일 서울에 온다. ▲올브라이트장관은 대학에서 '동유럽정치'를 강의했을만큼 유럽에는 밝지만 아시아 통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번 한국·일본·중국 순방은 한반도문제를 비롯하여 아시아에 대한 그의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듯하다. 우리는 남북관계 상황을 직접보고 정확한 판단을 갖도록 그녀를 도와야 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북한과의 관계를 서둘러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더욱 튼튼히 한후에야 워싱턴과 평양(平壤)간의 대화와 화해의 축(軸)도 여물어질 수있다는 점을 올브라이트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는 진지하게 설득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한 지원도 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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