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집트 미술 뉴욕서 잇단 전시회

올들어 고대이집트 미술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뉴욕에서 잇따라 마련돼 관람객들의눈길을 모으고 있다.

'네페르티티여왕과 귀족부인'을 주제로한 이집트미술전이 최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데이어 지난 21일부터 부르클린미술관에서는 '가정의 여왕, 하늘의 여왕-고대이집트의 여성'을 테마로 미술작품에 나타난 고대이집트 여성의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집트컬렉션으로 유명한 신시내티미술관의 소장작품을 비롯 미국각지에 흩어져 소장돼 있는 이집트미술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 전시회는 뛰어난 조각작품에서부터 때로 단순하거나 기괴한 형상까지모두 2백여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고대이집트미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고대 이집트사회사를 비판적 시각에서 접근한 색다른 기획으로 의미가 깊다. 전시회를 공동기획한 큐레이터 글렌 말코, 앤카펠, 리처드 파치니는 "많은 고대문명권가운데 성적 평등의 측면에서 이집트사회는 예외였다는오래된 선입견을 깨기위한 것이 이번 전시회의 의도"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고대 이집트의 각계층의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가정에 매여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적어도 귀족사회의 여성들은 정치적, 영적인 파워를 형성하고 있었고, 여성들의 부의 획득이 두드러졌음을 지적한다. 전시된 각종 미술품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게 미술관측의 설명. 유명한 하셉수트왕유적에서 발견된 가짜 수염에 짧은 킬트스커트를 입은 여성 파라오 부조상들을 비롯 비록 제한적이지만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을 담은 조각작품등이 그 증거다. 비록 이 전시회의 주류가고대 이집트의 귀족층의 사회상을 담은 작품들이지만 기존 전통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파괴시켜나가는 이집트의 여성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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