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쇄살인사건 수사 이모저모

○…대구시 동구 연쇄살인사건 통합수사본부에는 25일 1백50명이 넘는 수사인력이 투입돼 인력난은 해소. 그러나 실제 사건수사에는 애로가 많아 시작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수두룩. 초동단계에서 증거확보 및 용의자추적 등에 실패한 사건이 몇건이나 돼 자칫 장기화될 경우 여론의 비난을피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한 간부는 "조기에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인력만 허비한다는 비난을받기 십상이어서 부담이 크다"고 토로.

○…통합수사본부 회의 첫날인 24일 오후 동부서 담당 수사반장들은 회의시작 20분전에 미리 도착, 자료를 검토한 반면 김서영 수사본부장등 지휘부 10여명은 30분이나 늦게 나타나 대조적인모습.

김 본부장은 또 대부분 3~5일 동안 함께 수사를 펴온 지방청 간부및 수사반장들에게 "잘 모르는사이 같으니 서로 인사부터 하라"고 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

○…동부서 형사들은 연쇄 살인사건 발생에 대한 최근의 문책인사와 관련, 수사방향을 흩뜨리는성급한 조치라며 반발.

모 형사는 "수사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휘부를 쫓아내면 수사를 다시 시작하란 말이냐"며 "어느정도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 문책을 하더라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평.○…오기환 동구청장은 관내 8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 24일 뒤늦게서야 '살인사건 관련 긴급동장회의'를 개최하고 25일 반상회에 전직원이 참석토록 지시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에 대해 구청 한 직원은 "산불감시에 전력을 기울이다 보니 그동안 살인사건을 돌아볼 여력이없었을 것"이라며 구청장의 입장을 대변.

○…지난 10일 가정주부 김분순씨가 살해된 동구 율하동에 24일 오후8시쯤 택시강도 수배차량이발견돼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 주민들은 발견된 차량이 20분전쯤 인근 대림검문소 검문에불응한 수배차량임을 알고 "택시강도가 이곳에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면 이동네에 아직 있을지도모른다"며 걱정이 태산.

○…문희갑대구시장은 25일 오후 동구지역 연쇄살인사건의 수사본부인 동부경찰서를 방문해 경찰의 조속한 범인 검거를 당부.

문시장이 동부경찰서를 찾자 수사본부 관계자들은 간단한 보고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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