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시장경제 건설의 길로 인도한 최고지도자 등소평에 대한 추도대회가 사망 6일만인 25일 오전 10시부터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됐다.
이로써 93년의 파란만장한 생애중 70여년을 신중국 정립, 중국 사회주의 창건과 발전, 그리고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발전에 헌신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소평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중국은 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기를 맞게 됐다.
○…이날 추도대회에는 미망인 탁림(卓琳)을 비롯한 5자녀, 손주 등 유족과 장의위원회 주임인 강택민 국가주석, 이붕 총리, 교석(喬石) 전인대상무위원장, 이서환(李瑞環) 인민정치협상회의주석등 장의위원 4백59명을 비롯해 당.정.군.군중단체의 각 부문 및 북경의 각계 대표, 생전의 친우,고향대표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붕 총리 주재로 열린 추도대회는 전국의 기차, 기선, 군함, 공장 등에서 3분간 애도 기적과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묵념으로 시작돼 강택민 주석이 추도사를했으며 강주석을 필두로 장의위원과 기타 참석자들의 헌화.분향으로 이어졌다.강주석은 추도사를 통해 등소평의 사망은 중국을 문화대혁명의 재난으로부터 구한 지도자이자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이론의 창시자라 찬양하고 그의 유지를 받들어 대외개방을 견지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끊임없이 전진시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화장된 유골분이 담긴 유회함(骨灰函)은 본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낫과 망치로도안된 중국공산당기로 덮었으며 그 위에는 그의 정신적 면모를 구현한다는 의미에서 대형 컬러 영정을 걸었다.
유골분은 바다에 뿌려달라는 본인의 유언에 따라, 생전에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을 직접 보고 죽겠다고 말해온 홍콩의 앞바다에 뿌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유해는 24일 12억 중국인민들의 애도속에 팔보산(八寶山) 화장식장에서 화장됐다.
등의 유해는 이날 오전 9시 인민해방군 직속 301병원에서 강택민 국가주석등 당.정 지도부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갖고 2.5㎞떨어진 화장식장으로 운구됐다.
유해는 고위 혁명가들의 화장장으로 사용됐던 팔보산 화장식장에서 곧바로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병원에서 팔보산에 이르는 연도에는 수십만명의 북경 시민들이 몰려나와 등의 운구행렬을지켜봤으며 당국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수만명의 군경을 동원해 차량과 시민들을 통제했다.지난 89년 천안문사태와 관련돼 해임된 뒤 가택연금상태에 있는 조자양(趙紫陽) 전총리는 추도식참석을 재차 요청했으나 강주석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장된 등의 유골은 추도대회가 열리는 천안문 광장 인민대회당으로 이날오후 옮겨졌다.유골은 흑황색 리본과 홍기로 장식된 리무진 영구차에 실려 팔보산 화장장을 출발했으며 홍기를단 3대의 차량이 뒤따랐다.
등의 유골은 1만명의 조객이 참석하는 추도대회가 열리는 동안 인민대회당에 전시될 예정이다.한편 일반인의 천안문광장 접근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은 팔보산과 인민대회당을 잇는 도로를 폐쇄했으며 천안문광장 도처에는 정복 경찰관들이 배치됐다.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상해증권거래소가 등의 추도대회가 열리는 동안 주식거래를 중단케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증권거래소 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무원 증권위원회에 25일 하루 또는 반나절동안 주식시장을 폐장케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증권위는 시장을 계속 개장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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