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구 연쇄살인범 검거 이모저모

○…범인이 검거된 27일 오전 서춘태 대구동부경찰서장은 연쇄살인사건 초기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에서 돌변, 주위로부터 눈총. 서서장은 8건의 연쇄살인 사건 중 겨우 몇건이 해결된 것인데도마치 전체 사건을 해결한 듯 통합수사본부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물론 검거경위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는 등 고자세.

서서장의 돌변한 태도에 대해 경찰내부에서도 아직 3건이나 미제로 남았는데 자숙하는 모습을보여야 하지 않느냐며 끔찍한 살인극의 희생자가 된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이라고 일침.

○…27일 오전 동부서에는 수십명의 보도진이 몰려 경찰서 앞 도로가 체증을 빚는등 이번 사건에대한 관심을 입증. 불로파출소에서 1차 심문을 마친 이씨가 11시 30분쯤 통합수사본부가 있는 동부서로 이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진, 카메라 기자들은 과열 경쟁을 피하기 위해 수사본부와협의하에 정문앞에 포토라인을 설정. 그러나 이씨를 태운 경찰 차량이 취재진과의 사전 약속을어기고 포토라인을 넘어 본관쪽으로 돌진, 이를 막는 취재진과 동부서 직원간에 주먹이 오가는등 험악한 상황을 연출. 취재진은 기본적인 질서유지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경찰이 주민들에게질서를 지키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

○…수사 초기 동일범 가능성에 대한 본보 보도에 강한 불만을 피력하던 통합수사본부는 막상 이씨가 4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자,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는 게 기본이지만 범행수법이 달라 별개의 사건으로 판단했다며 잘못을시인. 그러나 통합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사건별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했을 뿐이지 동일범이 아니라고 단정짓지는 않았다며 해명.

○…이번 범인 검거는 현장감식을 통한 증거물과 유류품 확보등 과학적인 수사보다는 현장 주변을 목격한 시민의 제보로 작성한 몽타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수사본부의 중론. 지난24일 통합수사본부를 설치한 대구지방경찰청은 범인 몽타주가 든 수배전단 50만장을 대구시 전역에 배포.

○…신암동 연쇄살인사건이 전국적 관심을 끈데다 국회마저 개회중이어서 범인 검거에 실패할 경우 문책까지 예상돼 노심초사했던 이택천(李澤天)대구경찰청장은 범인 이승수씨가 붙잡히자, 경찰청과 내무부 장관에게 검거보고를 하며 안도. 김서영(金瑞榮)차장도 국회 내무위가 오는 3월4일로 잡혀있어 3월2일까지는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보고했다면서 이번 주를 넘겼다면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뻔 했다고 다행이라는 표정.

김차장은 이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신암동 당구장 주인에 대한 포상금 지급과 관련범인이 한 명이니 5백만원만 지급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1건당 5백만원씩 지급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파기. 김차장은 이승수씨 검거유공자의 특진 및 포상약속은 지켜지느냐고 묻자, 동부서 형사반장은 경위로 특진시키는 것이 확실하나 나머지 동부서와 중부서 직원 9명은 검거에 기여한 공을따져 선별 진급시킬 것 이라고 설명.

〈金炳九 곡?楨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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