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의 의술'에 도전한다-유전자 치료법 '각광'

50대 직장인 김씨는 속이 더부룩한 증세가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위암이었다. 하지만의사의 처방은 의외로 간단했다. 네차례에 걸친 위암치료제 주사가 전부였다. 외과적 수술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던 난치병 암을 몇 차례의 주사로 간단하게 치료한 '신의 의술'은 바로 유전자치료(Gene Therapy)였다.

유전자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유전자치료는 유전공학기술을 이용, 질병과 연계된 특정 유전자를 찾아내 그 유전자를 건강한 유전자로 바꿔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치료법.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세계각국은 유전자 치료법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규슈대와 도쿄도 오사카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위암 대장암 폐암을 유전자로 치료하는 법을개발,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방법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를 증가시키는 유전자를 체내에 투입, 암세포를 감소시키는 것이었다. 이 실험에서 20마리의 쥐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6마리의 암세포가 1/10이하로 줄거나 완전히 없어지는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동물실험 성공과 달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예상만큼 성공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미국의 MD 앤더슨암센터는 지난해 동물실험에서 종양억제유전자의 하나인 P53 유전자의 결손이있는 암세포에 자연형 P53을 이입, 치료에 성공했다. 하지만 9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는 모든 환자가 3~22주내에 사망했다.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더라도 반드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유전공학자들은 치료유전자가 기대만큼 발현되지 않는 것은 세포가 외부에서 주입된 DNA의 합성명령을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건강한 유전자가 외부에서 주입되더라도 결함 유전자는 여전히 남아있어 세포기능을 손상시키는 잘못된 복사체를 배출할 수 있다고 유전공학자들은 말한다.

유전자치료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과 유전자 해석기술의 발달은 수정란단계에서의 유전병진단은 물론 난치병 암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길 것이 분명하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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