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환율...'외환대란'적신호

외환당국이 적정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시장개입에 나선데다 보유하고 있는 달러마저 부족해 환율조정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올 상반기중 9백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나오고자칫 멕시코사태같은 외환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1일 외환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월중 외환보유고는 한때 2백68억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책은행의 외화예탁금을 회수하고 난뒤 2백9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작년 말에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에 예탁해 놓은 외화예탁금 20억원가량을 일시에 억지로회수해 외환보유고 3백억달러대를 겨우 지켰다.

한은은 그러나 한보사태로 해외자금 차입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으로부터 더이상외화예탁금을 회수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는 시중은행이 외화예탁금을 상환하게 되면 부족한 자금을 결국 서울 외환시장에서 조달해야하고 이는 달러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 지속과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이탈로 외환보유고는 계속 줄어들것으로 보인다.

외환 전문가들은 3,4월중 유입될 수 있는 달러화는 외수펀드 발행에 따른 7억달러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따른 10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시장에 달러화를 매도한 뒤 다시 외환보유고를 메울 곳이 없다는 점이 환율 급등에도 불구, 더이상 시장개입을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한 딜러는 "한율급등이 가수요때문이라는 한은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달러가 부족해 아무때나 살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외채 상환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설명했다.

대부분의 딜러들은 환율이 수급면으로 볼 때 최고 9백32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부재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제2의 멕시코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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