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대선구도 "혼미"

"후보가시화-'반이회창' 양기류"

이른바 9룡 각축전으로 전개되던 신한국당의 대선레이스가 최형우(崔炯佑) 고문 와병과 이회창(李會昌) 대표 선출로 사실상 후보 가시화-반발기류 집단화라는 두 방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있다.

당내 최대 계파로 최고문과 김덕룡(金德龍) 전장관과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민주계가 핵분열에 들어갔으며, 민정계 역시 두갈래로 나눠지는 양상을 빚고있다.

전국위원회가 열린 13일 이후 김윤환(金潤煥) 고문을 위시한 상당수 민정계와 일부 민주계는 이대표 대세론을 내세우며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몰고가려는 움직임을 뚜렷이 하고있다.이에 반해 이한동(李漢東) 고문을 비롯한 민정계 일부와 박찬종(朴燦鍾) 고문, 김 전장관이 주도하는 일부 민주계는 반(反) 이대표 연합전선 구축을 위한 부산한 움직임에 들어갔다.이고문은 14일 당내에 성명서를 발표해 야권인사를 비롯한 누구와도 대화하겠다고 밝혀 이대표체제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전장관도 서울 경기 전북지구당 원외 위원장들과 잇따라 만나 민주계의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전장관의 이같은 움직임은 민주계 보스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이대표 선택에 반발하는 것이며 민주계 분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고문도 이고문 등과 함께 반이전선 구축을 물밑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민정계 다수 계보를 이끌고 있는 김고문은 이대표 대세론을 주창하며 민주계 인사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홍구(李洪九) 전대표와 고문으로 영입된 이수성(李壽成) 전총리도 정국해석과 구도짜기에 부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국당 한 관계자는 15일 "현재로선 이대표 대세론이 우세한 양상이지만, 현철씨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해있고 그동안 대선을 향해 뛰어온 예비주자들의 반발기류가 집단화되고 있어 당의 대선정국은 혼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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