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라진 직장 음주문화

술을 잘 먹는 사람이 멋진 직장인으로 여겨질 수 있었던 직장 문화는 이미 '옛날 이야기'가됐다.

요즘엔 술자리에서 주정을 하거나 전날 마신 술로 정상적인 근무를 못하면 '멋진 직장인'은커녕 무능력자나 불건전생활자로 찍혀 '정리해고' 영순위로 전락하지 않으면 다행이다.(주)우방에 근무하는 구모씨(28)는 94년 입사한 이후 지난해 초까지 일주일에 최소한 3~4회 술자리를 가지는 주당파. 그러나 구씨는 최근 회사에서 '불황극복을 위한 직원실천사항'에 '2차안가기'를 포함시키는 등 건전한 음주습관을 권고하고 부터는 '술동무'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여서 자연스럽게 술을 줄이게됐다.

동아백화점은 별다른 절주(節酒) 캠페인을 추진하고있지는 않으나 불황과 최근 잇따른 지역기업들의 부도사태에 위축된 사원들이 스스로 음주를 절제하는 분위기.

삼성상용차와 농협은 지난해 말부터 '2차 안가기 운동'을 전개, 사내 회식을 1차로 제한하는한편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리거나 권유하는 행위도 자제토록하는 등 절주 캠페인에 나서고있다.특히 삼성상용차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경우엔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내부 지침까지 세웠다.

대한생명도 이번달 부터 음주문화 캠페인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해 직원 교육자료로 활용하고,음주 운전 중 적발되면 직위에 관계없이 자가운전 보조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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