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폴-예술품 범죄와의 전쟁 선언

일명 '스코틀랜드 야드'로 불리는 인터폴(Interpol)이 최근 예술품 절도와의 전쟁을 선언, 도난예술품 정보수집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전세계 1백70여개국으로부터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국제범죄정보기구 인터폴은 그동안 금융사기나 마약밀거래, 화폐위조, 국제범죄조직에 대한 수사에 몰두해왔으나 앞으로 예술품 범죄에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밀거래자들에 의해 암시장에서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후 증빙서류도 없이 외국으로밀반출되고 있는 도난예술품이 매년 약 1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폴은 유럽공동체(EU)권역내 국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고 예술품 절도및 밀거래 처벌법이 국가마다 달라 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그동안 범죄적발과 기소에 크게 어려움을 겪어왔다.이같은 문제점을 감안, 예술품과 관련한 범죄에 있어 첨단수사기법을 총동원, 대처해나가는 디지털경찰(Digital Police)을 선언하고 나선 것.

예술품 범죄에 대처하는 인터폴의 최신무기는 전세계 1백76개국을 터미널로한 엄청난 정보량의데이터뱅크로 도난우려가 높은 각국의 회화, 조각, 귀금속, 도자기, 골동품, 금은세공품, 장식품등모든 장르의 예술품 목록과 관련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인터폴은 그동안 크리스티, 소더비등 경매회사의 협조를 얻어 영국내에서 비슷한 전자시스템을 활용해 도난예술품의 현소재와 소장자를 파악하는등 성과를 얻었다.

일반범죄자와 달리 교묘한 범죄수법으로 인터폴을 괴롭히고 있는 예술품 절도범들을 상대로 인터폴은 지난 86년 아일랜드에서 도난당한 네덜란드화가 요하네스 페르메르의 회화 '편지쓰는 사람',고야의 초상화 '돈 안토니아'등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작품들은 그동안 전세계를 떠돌아다니다 런던 한 기차역의 로커와 벨기에 항구도시 앤터워프에서 각각 적발, 회수했다. 또 최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에드와르 뭉크의 '절규'를 되찾는 개가를 올렸는데 인터폴 비밀요원이 말리부의 폴 게티 미술관의 관계인사로 가장, 절도범들과 접촉해 50만달러에 흥정하는 과정에서 되찾았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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