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공단지역 업체들은 이따금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대구환경운동연합 시민감시단'이라고 새겨진 지프가 공단지역내를 돌아다니면서 환경오염 감시활동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들의감시활동으로 인해 구속되거나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업주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공단 입주업체 직원들은 '시민 감시단'이 나타나면 쓰레기들을 정리하는등 부산하게 움직인다.시민감시단은 오염된 환경을 견디지 못해 무엇이라도 해보고자 나선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출장을 다녀오다 대구로 돌아올 때마다 답답한 공기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엄홍식씨(35), 정수기회사에 다니면서 물이 심각하게 오염된 사실에 충격을 느낀 곽장호씨(52), 틈만 나면 산에 오르다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우경훈씨(30)등 30여명의 단원 대부분이 환경개선 활동에 참여할기회를 찾던중 감시단원이 됐다.
이들은 매주 2회 공단지역 감시활동에 나선다. 낮에는 차량에 탑승해 업체들을 둘러보다 폐기물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업체에 들러 지적한다. 이들의 지적을 받은 업체들은 순순히 응하게된다. 지난 93년 4월 시민감시단이 결성된 초기에는 '당신들이 뭔데…'하는 업체들의 반발도 많았으나 지금은 이들의 존재가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폐기물 불법처리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이 눈에 띄면 이들은 야간 감시활동에 나선다. 저녁에 모여 회의를 갖고 불법처리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작전까지 세우는등 치밀하게 움직인다. 이전에불법처리 폐기물을 실은 대형화물차를 제지하다 돌진하는 화물차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우도있는등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최근에는 대구 인근지역의 쓰레기 불법매립 현장을 둘러보느라 바쁘다. 이와 관련, 배원연 감시단장(35)은 수차례 알수 없는 협박전화에 시달리기도 했다.
배단장은 "단원들이 감시활동에 참여하느라 가끔 생업을 제쳐놓기도 하고 집안 제사를 빼먹는 경우도 있다"며 "환경문제를 체계적으로 공부, 전문성을 기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달 24일까지 단원을 모집중. 대구566-8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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