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지보상감사 "하나마나"

대구 남구청 토지보상금 횡령 이후 대구시가 8개 구·군청에 4월말까지 최근 3년간 토지보상금지급실태에 관한 자체감사 실시를 지시했으나 방대한 감사대상에 비해 시간·인력의 턱없이 부족함은 물론 감사의욕마저 없어 '여론무마용'의 형식적 감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현재 시청이나 구·군청별 보상금 지급건수는 1천7백~4천여건이나 되는데도 감사인력은 4~6명에불과해 보상금 횡령은 고사하고 보상금 과다지급도 적발해 내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북구청 기획감사실 한 관계자는 "보상금 책정단계부터 정밀조사를 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북구에만 보상금 지급이 3천8백건이 되는 등 4명에 불과한 감사계 직원만으론 하나마나한 감사"라고불평했다.

지급건수 4천98건에 보상금 2천7백억원이 넘는 달서구의 경우, 동(洞)감사가 겹쳐 직원 1명만 배정해 준비 작업을 펴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내무부·시청 등 상급기관의 정기감사 때는 눈감고 넘어가 놓고 뒤늦게 문제가 터지면 여론무마용으로 부산을 떠는 사후약방문식 행정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金秀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