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극소수이긴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살은 그 원인이 개인적으로 다르고 예측하기가 어려워 심리적 치료말고는 뚜렷한 예방법이없는 것으로 치부돼 왔다.
그런데 최근 뇌에서 흥분과 억제 감정을 조절하는 신호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이 자살과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약물이나 수술 등 자살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개발의 길을 열어 놓았다.
뉴욕주립 심리치료연구소 존만 박사는 뇌의 전두엽(前頭葉)피질에 있는 세로토닌 신호가 정상치아래로 떨어지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를 이용, 세로토닌 함유물질 투여 후 전두엽피질 활동을 관찰한 만 박사는 정상인의 경우 신진대사가 증가하지만 우울증환자의 경우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말한다. 또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뇌의 세로토닌 수치는 정상인보다 낮다는 것이다.
만박사에 따르면 자살은 격심한 좌절에 대한 인간 두뇌의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라 심리적 충격을 처리할 능력이 없는 비정상적 뇌구조가 유발하는 질병의 일종 이다.
만 박사의 동료 빅토리아 아란고 박사는 자살한 사람의 뇌 전두엽피질을 관찰한 결과 세로토닌수용기 수가 정상인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밝혀냈다.
정상인의 뇌는 세로토닌 신호가 약해지면 더 많은 수용기를 생성해 보충하지만 세로토닌 수용기를 증식시킬 수 없는 비정상인의 경우 알코올중독 또는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는게 아란고박사의설명이다.
알라바마대의 매리 파쉐코 교수는 외부자극을 뇌신경세포의 표면에서 핵으로 전달하는 물질의 일종인 G단백질에 주목한다.
파쉐코 교수에 따르면 학습이나 감정조절을 관장하는 뇌세포의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제대로 작동못하면 환경변화에 대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뇌세포 정보전달물질 G단백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G단백질이 비정상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혀낸다면 우울증치료는 물론 자살을 예방할수 있다는 게 파쉐코 교수의 분석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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