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가족 탈북시킨 귀순자 홍진희씨

북한에 남아 있던 일가족을 탈출시킨 홍진희씨(28)는 북송 재일교포 2세로서 북한을 탈출한 지 4년만인 지난 96년 1월 중국과 홍콩을 거쳐 우리나라에 귀순했다.

일본에서 제법 부유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부모는 지난 61년 북송선을 타고 입북했으며 부친은 어머니와 홍씨 자신, 형과 동생 3명 등을 남겨두고 북한에서 세상을 떠났다.지금도 그의 가까운 친척들은 일본에서 살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송금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씨 자신이 탈북자이면서도 북한에 남아있는 일가족 3명이 무사히 북한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씨는 지난해 1월30일 홍콩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으나 그의 신분은 지난해 12월 고려대 중문과에 특례입학할 때까지 국내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입학 당시 홍씨는 "북한에 계신 어머니와 동생들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 것같다. 일이 거의 성사됐다"고 사석에서 말한 바 있어 일가족 탈출을 위해 오랜동안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홍씨가 북한을 탈출한 것은 지난 93년 3월27일.

육로를 통해 중국 단동으로 넘어간 홍씨는 2년간 신분을 숨기고 중국을 떠돌다 95년 4월4일 목숨을 걸고 바다를 헤엄쳐 홍콩에 들어갔다.

그러나 홍콩에 입국하자마자 불법 체류자로 홍콩 당국에 붙잡혀 교도소에서 6개월을 지냈으며 이후 석방되고서는 현지의 한인교회에서 4개월을 지낸 뒤 지난해 1월 한국으로 귀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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