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TK들 "내갈길 어디에"

자민련 TK의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내각제 개헌과 함께 최대 과제로 꼽아왔던 야권 대선후보단일화 움직임이 정치권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김종필총재의 단독 출마쪽에 힘이 부쩍 실리고 있다.

때문에'결단을 내려야 할 날'이 점차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일부는동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귀국한 박준규최고고문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연일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느라 분주하다. 한 측근은"다음주 초로 예정된 지역의원들 모임에 앞서 정치권 움직임 등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내주 모임부터 TK의 정치적행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말했다.

3일낮엔 서울강남의 모음식점에서 김복동수석부총재를 만났다.

배석자없이 단 두사람만의 회동이었다. 이 자리에서 정치적 단합문제, 특히 박철언부총재가 당내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밝혀진 TK행보는 5월말까지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단일화에 실패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늦어도 10월까지는 탈당 등 독자 행보를 걷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지고 있다.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권과 당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정치적행보를 자제해 온 김부총재 역시 최근들어서는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모임 등에서지역의원들을 만날때면 정치적 단합을 역설하는 것이 단골메뉴가 돼버렸을 정도다.박철언부총재는 미국으로 가 현지의 호남향우회(국민회의 김대중총재후원회)와 가락회(김종필총재후원회) 회원들을 상대로 야권 후보단일화를 역설하고 있다. 박부총재는 3일 전화통화를 통해 "오는 5월까지는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양당이 합의,국민들에게 발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부총재는 또 JP그룹 등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무총장 혹은 선거대책위원장 기용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적이 없으며 검토한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결전'의지가 대체적인 분위기인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단일화가 되지않아도 결국은 JP독자출마 지지쪽으로 가야 하지않겠느냐"고 주장한 뒤 지역분위기를 되묻는 등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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