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경칩이 지나고 산계곡에도 봄기운이 묻어날 때 쯤이면 개구리들의 합창은 정말 들을 만하다.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비슬산밑 현풍 유가사 계곡은 봄개구리들의 코러스로 이름난 곳. 바리톤과 베이스의 혼합인듯한 이 자연음은 몇시간씩 계속되다가 뚝 끊기기도 하며 또다시 긴시간동안연주하기도 한다. 단순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이 개구리들의 음악은 여운속에 짙은 애정이 배어있어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봄산천에서 어쩌다 들을수 있는 개구리합창은 바하나헨델의 교회음악보다도 오히려 감동의 무게가 더할때도 있다. 그런데 '봄의 전령사'인 개구리의 숫자가 해마다 감소되거나 맹꽁이등 북방산개구리 4종은 이미 멸종했다니 안타깝다. 뿐만아니라 산천은 우리민족사처럼 외세의 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연생태계가 훼손되지 않고 오롯이보전되어 있어 세계적 보고로 각광받아 왔던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도 외래종 황소개구리의 번식으로 토종 어류와 생물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또 한반도의 각 수계(水系)는 수입어종인블루길.배스.찬넬메기들이 설쳐 토종어류들이 멸종되어 가고 있다. 지상에는 미국산 자리공이란풀이 '공해식물이다 아니다'란 논란속에 군락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외국산 목재속에 숨어 들어온 해충들이 우리의 익충을 잡아먹고 있다. 한보와 현철비리로 정국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줄 알았더니 산천에서도 우리의 봄을 느낄 수 없다. 봄하늘속에 나는 제비가 보이지 않고 나비한마리 발견할 수 없으니 시인의 말대로 정말 봄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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