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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설 땅이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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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방송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대답:"방송사의 아나운서가 되면 된다"(예전), "미스 코리아나 슈퍼모델이 되면 된다"(요즘)

아나운서들 사이에 자조적으로 떠도는 이 말은 방송계에서 아나운서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보도 프로그램의 앵커를 기자들이 맡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고 각종 시사고발프로그램도 현장감을 살린다는 이유로 아나운서 대신 기자나 PD가 맡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등 일부는 변호사가 진행하기도 한다.

진행자가 적으면 두 명, 많으면 대여섯명씩 되는 10대 취향의 오락 프로그램에도 코미디언, 가수,탤런트, 영화배우 등 연예인들은 많지만 아나운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때 연예인 진행자들의 언어사용이나 진행솜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자 MBC와 SBS는 아나운서 대신 '전문 MC'라는 이름으로 순발력과 언어사용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을 뽑아 쓰고 있다.

케이블 TV 출범으로 프로그램 진행자의 수요는 엄청나게 많아졌지만 아나운서들에게 차례가 돌아가지는 않았다.

패션 자키, 비디오 자키, 인터넷 자키 등 각종 자키와 쇼핑 호스트 등 갖가지이름의 진행자들이 '개성'을 무기로 케이블 채널 대부분을 점령해 버렸다.

예전에 '방송의 처음이자 끝'이었던 아나운서들은 이제 스포츠 중계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게된 것이다.

MBC의 한 아나운서는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지방에서는 아나운서가 취재나 제작까지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면서 "아나운서들이 '원고만 달랑 읽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벌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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