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화단-한인작가들 활동왕성

미국 화단내 각종 전시회에 한인 작가들의 진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주요 전시에 초대되는 작가들 중엔 물론 중견작가들이 적지 않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2세를포함, 30대 젊은 작가들의 진출이 두드러져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11일부터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비디오 미술가 조승호씨는 국제영화제와 엔솔로지 필름 아카이브등을 통해 이미 소개됐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와함께 EAI(Electronic Arts Intermix)에 소속, 국제무대에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아 한인 1.5세에 해당하는 권소원씨는 현재 뉴욕 퀸즈 뮤지엄 25주년 기념전에 중견작가 임충섭씨와 함께 사진전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또 뉴욕 위트니 비엔날레 영화룸에서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온 이아라 리(30)의 다큐멘터리 영화 '신테틱 플레저'가 위트니 비엔날레의 영화로 선정돼 상영중이다.

뉴욕 맨해턴 타이페이 갤러리에서 모두 5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열리고있는 '아시아 전통/현대 표현'전에도 중국, 일본 작가들과 함께 한국의 김보현, 김병기, 전성우, 이수재씨등 중견작가 7명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전시회는 작품내용을 책자와 슬라이드로 별도 소개, 추상작품에 대한 동양작가들의 미학적 측면및 동·서양미술의 연관성등에 미국 화단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판화계 원로작가이자 동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실비아 월드(80)는 "이번전시는 서양중심의 미술사를 기록해온 미국인들에게 동양미술의 전통을 새롭게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깊다"고 평가했다.

한인 예술계는 설치작품과 비디오, 영화, 회화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한인 작가들의 경우 영어라는 언어장벽에 별 문제가 없고 작품시야가 넓어 향후 미국 화단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최문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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